거제도캠핑 뜰채 하나로 감성돔 잡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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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돔

거제도캠핑 뜰채 하나로 감성돔 잡는 여자

3월의 따뜻한 봄날 우리가족의 캠핑이 시작된 거제도 덕원해수욕장에 오랜만에 방문해본다. 

 

이번에는 1박을 하지 않고 낮시간 동안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위한 캠핑이기에 평소보다 최대한 짐을 줄이고 심플하게 노지캠핑을 즐겨보려한다.

 

에르젠 라운지쉘터s4

우리 가족이 사용하는 에르젠사의 라운지쉘터S4. 

 

평소같으면 플라이를 씌우고 그라운드시트를 깔고 팩다운을 하고 엘돔을 도킹하고 에어매트를 불어넣고 할일이 엄청나게 많지만 심플 캠핑을 위해 방문한 만큼 오늘은 그냥 팩다운도 하지 않고 플라이도 씌우지 않은채 테이블과 의자 등의 간단한 짐만을 세팅해본다.

 

이렇게 여유로운 텐트설치라니 정말로 오랜만의 일. 덕분에 조금이라도 더 덕원해수욕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에 감사하다.

 

코로나 시대인데다 평일의 방문이라 방문객들이 얼마 없어 덕원해변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짐정리를 마치자마자 안지기님은 얼마전 구입한 바다장화(가슴장화)로 얼른 갈아 입더니 뜰채를 가지고 바다로 들어간다. 그런 엄마를 따라 분홍색 잠자리채를 따라 들고는 바지를 있는 힘껏 위로 올려서는 바다에 따라 들어간다.

 

이미 이전에 이곳에서 잠자리 뜰채 하나로 도다리(가자미과의 바다 물고기)와 성대(바다물고기)를 잡은 전적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무엇을 잡을 수 있을지 굉장히 기대가 업된 상태다.

 

매의 눈으로 바다속을 주시하는 안지기님. 

 

파도도 잔잔하고 하늘도 맑아 해루질 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긴 한데 물고기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간단하게 잡아내던 졸복도 잡지 못한채 몇십분이 지나도록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그래도 아이들과 힘을 합쳐 물고기를 몰아가면서 작은 졸복이라도 잡아보려한다.

 

아이들은 가슴장화가 없어 얕은 해변 주위에서 물고기를 열심히 찾는다.

 

바다장화가 있는 안지기님은 최대한 깊게 들어가서는 물고기 찾기에 여념이 없다.

 

오전의 뜰채 수확인 그리 좋지 못하다. 아기복어 4마리 정도? 그래도 아이들은 물고기가 잡힌 것에 신기해하며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다.

 

바다투망

종목을 변경해 돌아가면서 투망도 던져보았는데 체력만 엄청나게 손실했을뿐 투망으로 얻은 수확물은 없다. :(

 

이전에는 없던 바다장화와 뜰채, 투망 덕분에 훨씬 많은 수확물이 있을 것 같았지만 오늘은 날이 아닌 듯.

 

얕은 해변에서 놀던 아이들은 결국 팬티까지 젖어버리고 만다. 

 

옷이 젖는것이 대수랴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면 그만이지 어느정도는 예상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

 

빼빼마른 아들1호는 사진으로만 보면 밑에 아무것도 입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그래도 물에 들어가 있어서인지 빨리 허기가 진다. 오전 해루질은 이정도로 하고 점심 식사를 위해 텐트로 복귀.

 

텐트 바로 옆에 묶여있던 흑염소와 바답장화

바다장화는 잠시나마 햇빛에 건조시켜둔다.

 

그리고 아이들이 정말로 먹고 싶어하던 대패삼겹살. 

 

그리들 대패삼겹살

가스통의 화력으로 그리들에 굽는 대패삼겹살은 사랑이다. 단 시간에 구워지기 때문에 주린 아이들의 배를 채우기에 딱 좋은 선택이다.

 

주린 배를 채웠다면 일반삼겹살과 소세지로 남은 배를 채워준다. 

 

역시 야외에서 즐기는 고기는 항상 맛이있다. 열심히 고기를 먹다가 상추에 삼겹살을 넣어 나에게 먹으라고 가져오는 아들2호. 저 장난 가득 한 표정보소 :) 

 

식사를 마치고 있을때즈음 거제도 덕원해수욕장 하늘에 독수리때들이 나타났다. 핸드폰 카메라로 자세히 다 담을 수는 없었지만 굉장히 큰 독수리들 여러 마리가 하늘을 활공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멋있던지.

 

맛있는 삼겹살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바다에 들어가보기로 한다. 

 

이번 캠핑의 전설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아들1호가 바닷가에 들어가 발견한 바다게의 모습.

 

성인 남성 손바닥 크기만한 바다게. 비주얼이 훌륭하다. 덕원해수욕장과 명사해수욕장에서는 이렇게 큰 사이즈의 바다게를 종종 잡은 적이 있다. 하지만 사진속 바다게는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죽어 있던 것. 

 

그리고 연이어 발견한 엄청난 사이즈의 군소 한 마리.

 

그러고나서 아들 1호는 해변 수초 사이에서 큰 물고기를 보았다고 안지기님에게 알려주는데.

 

안지기님은 아들1호의 말을 듣고는 그 수초 사이를 가까이 다가가 보는데 진짜 큰 물고기가 있었다고 한다. 어떤 물고기인지도 모른채 뜰채를 길게 쭈욱 빼내어서는 물고기 모르게 뜰채를 냄비의 뚜껑을 덮듯이 아주 아주 아주 천천히 내리면서 물고기를 덮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물고기가 들어있는 뜰채를 바닥으로 쓸어가면서 물고기를 해변 밖으로 끌어 나왔데. 아뿔싸.

 

감성돔?!

이게 뭔가요?!!! 비명을 지르는 안지기님과 아들1호.

 

분명 감성돔의 모습. 

 

뜰채하나로 감성돔 잡는 여자

이렇게 보면 사이즈를 제대로 실감할 수 있다. 분명 30CM가 넘는 감성돔이 분명하다.

 

도망가지 못하게 해변 모래밭에 뜰채를 내려 놓고는 이 녀석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한다.

 

뜰채로 잡은 감성돔

와...정말 어떻게 뜰채로 감성돔을 잡을 수 있었을까;;

 

거제도 감성돔

어른 손과 사이즈비교.

 

우리가족은 전문적으로 해루질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아이들 바다체험용으로 해루질을 즐기다보니 이렇게 큰 물고기를 담을 통도 없다. 락앤락 큰 사이즈 통을 캠핑때 가지고 다니는 편인데 이 락앤락 통에 가득 담긴 감성돔 한마리의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곧장 날카로운 등지느러미를 곧추새우고는 헤엄을 치기 시작하는 감성돔!

 

내 여자지만 정말로 대단하다. 

 

도다리와 성대에 이어 이제 감성돔까지 뜰채로 잡아낸다.

 

바로 옆에서 낚시하시던 분은 제대로된 물고기를 잡지도 못하고 계시던데.....이 순간만큼은 고가의 낚시대가 부럽지 않다. :)

 

덕분에 감성돔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던 아들1호와 2호. 아들1호는 아직 무서운지 직접 감성돔을 들지 못했다.

 

그래도 분명 자랑거리는 되었을 거다.

 

우리가족은 바닷가에서 소소하게 바다생물을 잡는 일을 즐기는 편이다. 2시간이든 3시간이든 바닷가에서 열심히 잡은 것들을 우리가 챙겨서 집에 가지고 가는일은 거의 없다. 잡는 재미를 느낄뿐 손질해서 잘 먹지도 않기에 어린 것들은 모두 방생해주고 제법 괜찮은 아이들을 잡게 될 경우 가까운 곳에 낚시를 즐긴다거나 캠핑을 즐기는 분들에게 선물을 해준다. 이 날 또한 우리 텐트 바로 옆에서 홀로 캠핑과 낚시를 즐기던 어르신에게 선물로 드렸다.

 

다른 주인 찾아간 감성돔

어르신께서는 매우 감사하다며 감성돔을 받으셨다. 자기도 낚시하면서 아직 감성돔을 잡아본적은 없다면서 말이다.

 

이렇게 감성돔을 선물로 주고 나니 매우 뿌듯하다. 누구는 힘들게 잡은 해산물을 왜 남들 좋으라고 다 주냐고하지만 우리 가족은 그런거 없다. 어차피 우리가 손질해서 먹을 것도 아니기에 하나도 아깝지 않다. 잡는 재미를 즐겼으니 그거면 된거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해루질.

 

바다 군소

안지기님은 아까 잡은 군소보다 훨씬 더 큰 군소를 잡아낸다. 

 

군소는 항상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징그럽다...^^;;

감성돔 말고도 제법 크다고 할 수 있는 바다개도 여러마리 잡았다. 잡은 바다게를 젓가락으로 가지고 노는 아들2호님.

 

어찌 저렇게 즐거운 표정을 지을까.

 

아들1호와 2호 기념사진 하장.

 

사진 촬영후 저 바다게들도 모두 방생.

 

이제 릴렉스 타임.

 

해변에서 물놀이 아닌 물놀이를 즐기느라 힘을 많이 빼서인지 굉장히 피곤하다.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입었던 바다장화는 화장실앞 수돗물로 간단히 세척을 하고 자동차 본넷위에 올려 건조시키고 샤워팩에 받아두었던 물이 햇살을 받아 따뜻해져 손과 발을 씻기에 좋다.

 

늦은 오후시간 까지 이 곳 거제도 덕원해수욕장에서 간단히 심플 캠핑을 즐기다 돌아간다.

 

다음번 방문에는 과연 감성돔을 능가하는 무엇인가를 잡을 수 있게 될까? 안지기님은 감성돔을 잡고 난 후 날씨 좋은 날만되면 바다장화신고 바다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데 어쩌나....그래도 지금까지의 성과를 보아서는 분명 새로운 무엇가를 잡아낼 여자인건 확실하다. :)

 

분명한 것은 뜰채하나만으로도 감성돔을 잡을 수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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