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덕원해수욕장 우리가족 첫 노지 차박캠핑

728x90

아이들과 차박

거제도 덕원해수욕장 우리가족 첫 노지 차박캠핑

차박이 대세인 요즘 안지기님과 테스트삼아 실행에 옮겨보았던 차박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기에 아이들과 함께 추석연휴를 활용하여 다시한번 바닷가 노지차박에 도전해 보았다.

 

첫째날

지난 방문때와는 사뭇다르게 추석당일 이미 자리가 만석이 되어있었다. 첫 차박에대한 아이들의 기대감이 너무도 큰데다 짐도 바리바리 싸들고 온터라 그냥 돌아갈수 없는상황. 용기내어 텐트가설치된 곳을 한 곳씩 돌아디니면서 공손하게 1박을 더 하고가시는지 오늘 철수하는지 물어보고 철수하게된다하면 미리 자리를 선점하기로 했다. 정말 너무 다행스럽게도 좋은 분을 만나 약간 비좁긴하지만 자리를 맡아 놓을 수 있었다.

 

아이들은 바닷가에 놀게 두고 안지기님과 둘이서 열심히 타프를 설치하고 짐정리를 시작한다.

 

잠자리채를 챙겨간 아이들은 우리가 놀랄만큼 멋지게 생긴 꽃게와 함께 작은 아기 복어도 잡아내었다.

 

작은 물고기 한마리를 발견할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바다속을 거침없이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마냥 행복해 보였다.

 

우리보다 먼저 자리를 지키고 있던 분들께서 다시 찾아오시더니 자리를 내어준 것도 감사한데 직접 잡았다면서 물고기와 고동을 먹으라면서 선물을 주셨다. 사실 이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귤을 몇개 드린게 다인데 배로 선물을 받게되어서 굉장히 감사했다. 

 

덕분에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물고기와 고동을 구경시켜줄 수 있어 아빠, 엄마로서 뿌듯했다.

 

바닷가에 들어가면 아이들의 옷은 젖을 수 밖에 없다. 여분으로 가지고 있던 로프를 이용해 간이 빨리줄을 만들어 젖은 옷들을 건조시키는데 왠지 모르게 이 모습이 감성적으로 다가왔다.

 

바람에 흔들리는 빨래를 본게 언제였을까.

 

저녁밥이 만들어지는 동안 바닷가에서 물고기잡느라 힘을뺀 아이들은 무화과로 허기진배를 잠시 달래본다.

 

코펠밥

그리고 정말 너무나도 오랜만에 먹어보는 코펠밥!

 

안지기님께서 유튜브를 참고해가면서 압력밥솥없이 코펠냄비를 이용해 처음 만들어본 밥인데 '정말 너무 맛있었다.'

 

어렸을적 보이스카웃시절 야영하면서 만들어먹던 코펠밥맛이 나서 눈물날만큼 기뻤다. 처음 만들어보는데도 3층밥이 되지않고 누룽지까지 만들어가면서 아주 맛있는 코펠쌀밥이 완성되었다.

 

차박캠핑 대패삼겹살

차박캠핑 초보이기때문에 빨리 구워먹을 수 있는 대패를 선택했는데 아뿔싸...

 

'불판을 안가져왔다.'

 

어쩔 수 있나. 그냥 코펠에 들어있는 작은 후라이팬을 이용해 대패삼겹살을 구워먹어본다.

 

4인가족이 이용하기에는 작은 프라이팬이고 먹기 불편하긴 하지만 이렇게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 자체가 추억이다.

 

코펠바닥에는 부드럽고 맛좋은 누룽지가 만들어졌다.

밥과 함께 맛있게 고기를 먹는 아이들. 

 

그토록 원하던 차박에서의 첫 식사가 자기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패삼겹살이라 너무도 맛있게 먹어주었다.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이들과 함께 바닷가로 나가 집에서 챙겨온 스티로폼 비행기도 날리고 해변가에 송송 구멍이뚫려있는 곳을 삽으로 파내어 꽃게도 잡아본다. 정말 몇개의 구멍을 파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많은 꽃게 구멍을 파내었다.

 

해변에서 숙소로 돌아와 발에 묻은 모래를 털어내고 오늘의 잠자리가 되어줄 자동차에 들어가 게임을 즐겨본다.

 

아이들은 어떤 놀이든 지치지않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있다. 우리가 어렸을적부터 해오던 '디비디비딥', '아이엠그라운드', '묵찌빠' 등의 놀이가 아이들에게는 모두 신선하고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다. 다만...지치지않는 아이들 덕분에 어른은 많이 힘들지만 어쩔 수 있나. 차박까지와서 아이들의 기대를 낮출 수는 없다.

 

야식은 간단히 라면으로. 밖에서 먹는 라면은 언제나 맛있다.

 

우리집 차박세팅
카니발R리무진 차박

밤이되고 나름 차박캠핑의 앵무전구만 켜두었을뿐인데 차 안이 아늑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집 어딘가에 고이 잠만자고있던 불꽃놀이기구를 챙겨와 바닷가에서 즐겨본다.

 

펑펑터지는 불꽃놀이가 아닌 불빛만 나오는 제품이라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아이들과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았다.

 

불멍화로대

안지기님과의 차박에서 아늑한 분위기를 내어주었던 불멍을 아이들과 함께 즐겨본다.

 

따뜻한 장작불에 저절로 손이 내밀어진다

함께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나무장작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소소하게 이야기도 나누어보다 장작아래에 미리 넣어둔 고구마의 맛에 감탄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추석의 밝은 달을 바라본 후 우리가족은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기로한다.

 

엄마와 아들2호는 차에서, 아빠와 아들1호는 텐트에서.

 

낮부터 쉬지않고 놀았던 아이들은 머리를 눕힌지 5분도 되지않아 바로 곯아떨어졌다.

 

둘째날

아이들은 꿀잠을 잤지만 나와 안지기님은 늦은시간까지 소란스러운 캠핑족들로 인해 잠을 설쳤다. 캠핑장이든 노지든 옆에 다른 누군가가 있다면 늦은시간 예의는 필수라 생각한다.

 

새벽6시가 조금 넘은시간.

 

아직은 쌀쌀한 가을 아침기온에 아이들은 춥다면서 이불을 돌돌말고있다. 함께 산책가자는데도 그냥 차에 있겠다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남겨둔채 안지기님과 단둘이 새벽산책을 나간다.

 

그런데 둘이서 담소를 나누며 5분정도 산책을 했을까.

 

멀리서 엄마 아빠를 부르며 달려오고있는 아이들.

 

안지기님과의 달콤한 시간도 덩달아 끝.

 

그래도 처음 원했던 대로 우리가족 4명이 함께 새벽산책을 이어간다.

 

이번 차박캠핑에서도 안지기님과 함께 바라보았었던 일출을 아이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잔잔한 바다 너머 방파제에서 새벽일찍부터 낚시를 즐기는 분들과 콘크리트 둑 아래로 헤엄쳐다니는 작은 물고기들도 쉽게 감상할 수 있었다.

 

마을 한켠에서는 아침일찍부터 풀치를 손질하는 어르신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점점 동이 터오르는 우리의 차박지

새벽산책을 마친 우리가족의 아침식사는 아주 간단하게 '컵밥'으로 해결한다. 

 

차박캠핑이 초보인 우리들에게 이런 인스턴트 음식은 정말 감사한 존재다. 

 

이른아침부터 바다를 바라보면서 버너에 불을 붙이고 아침을 차리는 모습마저 아름답게 다가온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바닷가로 출동한다.

 

잠시나마 찾은 평화속에서 따뜻한 모닝커피한잔과 귤을 곁들여본다.

 

그런데 얼마 후 아이들이 다시 우리의 차박지로 뛰어오더니 통안에 들어있는 물고기를 보여준다.

 

와...이 물고기 모래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있는대다 엄청빨라서 잡기힘들었을텐데...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곤 목이마른지 음료수를 들이키는 아이들
캬~! 모닝맥주는 또 얼마만이란 말인가?! 

모닝 커피에 모닝 맥주까지. 차박캠핑...좋은데?

 

아침햇살방향에 맞추어 볕이 잘 드는 곳으로 빨래줄도 이동.

 

아침부터 물놀이에 신난 아이들

그래도 가을날의 바다인데 물이 차갑지도 않은가보다.

 

아이들은 처음본 친구까지 만들면서 2시간이 넘도록 바다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 시간동안 안지기님과 나는 잠시 의자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바로옆에 분들이 자리를 정리하시기에 그 곳으로 차박위치를 옮기기로한다.

 

바로 옆에 분들은 너무도 친절하고 상냥한 분들이라 마음도 잘 통했고 많은 부분 서로를 위하기도했다. 단 두번의 차박캠핑 속에서도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너무 깊숙히 박혀있는 팩이 안빠져서 엄청나게 고생을 함.

위치를 옮긴 곳 트렁크에서 바라본 바다의 모습. 힘이 들긴 했지만 잘 옮긴 것 같다.

 

나중에는 아기복어까지 또 잡아왔다.

샤워실이 운영중이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수돗물에 몸을 씻은 아이들은 안지기님이 직접 만들어준 부대찌개를 하나도 남기지않고 아주 맛있게 먹어주었다. 두번째로 만들어본 코펠쌀밥은 오늘도 너무 맛있었다. 안지기님은 이제 코펠밥은 자신있다고한다.

 

막간을 이용해 잠시 스마트폰게임도 시켜준다.
캠핑 연날리기

오래전 지인이 사용하던 코스트코 연을 선물받은 적이 있는데 드디어 개시를 해본다. 엄청나게 큰 연인데도 불구하고 바람따라 손쉽게 하늘로 띄울 수 있었다. 아이들도 이렇게 큰 연은 처음이라 신기해하면서 서로 얼레를 잡기위해 다투기도했다. 

 

우리가 차박하고 있는 곳에 친구가족이 방문했다. 덕분에 저녁에는 빌린 커다란 불판에 맛있는 고기를 구워먹으며 밤이 늦어갈때까지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게되었다.

 

4명의 아이들은 모기장이 설치된 차안에서 넷플릭스로 애니메이션 삼매경에 빠진다.

 

차박 장작불이 타들어가는 밤.

어른들의 대화속에 갑작스레 아이들이 등장해 8명이서 다함께 아이엠그라운드까지.

 

차박캠핑의 둘째날도 아름답게 저물어간다.

 

마지막 셋째날.

마지막날이 아침은 어제와 다르게 많이도 흐렸다. 

 

어제처럼 아침산책을 마치고서 아침은 간단하게 육개장사발면과 김치로 대신한다.

 

마지막날에는 바다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다시 바다에 들어갔다. 

 

그런 아이들과함께 잠자리채로 작은 물고기를 잡기위해 노력중이었는데...

 

도다리?!!

보이는가?!

 

얕은 해안가에 넙치가 있다는 아들1호의 말에 무슨 소리냐며 찾아간 곳에 '진짜 넙치가 있었다!'

 

잠자리채 2개를 이용해 양쪽에서 조심히 몰아서 결국 잡을 수 있었다!

 

내 손바닥보다 큰 이 아이는 '도다리'가 분명했다. 아들1호는 엄청 좋아하면서 얼굴에 미소가 방글방글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오늘 집에 가야하는데다가 우리가족은 물고기회를 즐기지 않는다. 낚시를 해도 잡은물고기는 마지막에 방생해주는 스타일이라 잡은 도다리가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가족은 가까이에서 낚시를 하고있던 한 할아버지에게 도다리를 선물로 드렸다. 허허허 웃으시던 할아버지께서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아들1호에게 용돈으로 1만원을 주셨다.

 

뜻밖에도 물고기를 선물하고 1만원의 용돈도 벌게 되었다. 역시...사람은 좋은일을 해야한다.

 

아들1호는 무슨 낚시광인지...잠자리채로 자기 손바닥만한 물고기를 또 잡았다.

 

물고기잡기 다음에는 가지고온 족구공으로 아이들과함께 해변축구를 즐긴다.

 

아빠 공을 뺏으면 칭찬스티커 1개를 준다는 말에 아이들은 미친듯이 나에게로 달려들었다. 그런 아이들을 피해 다니기 위해 계속 뛰었더니 숨이 턱까지차서 죽는줄 알았다.

 

해변축구를 끝으로 우리가족에게 남아있는 일은 노지에 설치해 놓았던 타프와 텐트, 기타 장비들을 하나둘 정리하는 일이다. 

 

캠핑장빕를 정리하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나처럼 초보캠퍼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아무리 단촐한 차박이라고하지만 장비를 세팅하고 해체하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잠깐의 수고를 이겨낸다면 아이들과, 가족들과의 멋진 차박캠핑이 기다리고있다.

 

코로나로인해 집콕시간이 대부분인 요즘. TV나 스마트폰이 없더라도 자연스레 사회적거리두기를 이루며 자연속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맛있는 음식들을 즐기고, 가족들과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 나가는 차박캠핑은 큰 매력이다.

 

차박을 한다는 이야기에 들떠있던 아이들의 모습부터 차박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즐거워하든 아이들의 모습이 선하다.

 

나 역시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앞으로는 캠핑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우리가족만의 색깔로 자연을 벗삼은 차박캠핑을 이어갈 예정이다.

 

-2021년 1월 17일 추가.

1월 17일 KBS2 TV 1박2일에 소개된 딘딘의 새해 첫 입수 해수욕장이 이 곳 거제도 덕원해수욕장이다.

 

 

2020/09/30 - [차박캠핑] - 차박하기 좋은차 직접확인

2020/10/03 - [차박캠핑] - 차박초보의 소소한 가을감성캠핑

728x90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