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준비한 남편 생일 이벤트
- 일상기록
- 2020. 12. 24.
아내가 준비한 남편 생일 이벤트
아내와 나의 생일은 12월에 모여있는데 아내는 나보다 생일이 8일 빠른 동갑내기 부부이다.
12월이 되면 먼저 생일을 맞이하는 아내를 위해 나는 아들1호, 2호와 함께 생일 이벤트를 고민하곤 한다.
2020년 올해 아내를 위한 이벤트는 코로나 집콕시대를 반영해 '집안 보물찾기'였는데 역시나 우리안지기님.
내가 해주었던 이벤트를 응용해 좀 더 업그레이드해서 내 생일이벤트로 준비를 해주셨다.(사실 항상 이런 식이다 ^^)
아내를 위한 생일 이벤트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포스팅을 먼저 참고해도 좋다.
▼2020/12/19 - [일상기록] - 아내를 위한 생일 이벤트 2020
이번 나의 생일은 주말이었기 때문에 출근의 압박없이 늦게까지 잠을 잘 수 있었는데 (그래보았자 아침 8시!) 세수를 하고 거실에 나오니 아내와 아이들이 생일 축하를 외치면서 안겨주더니 거실 식탁위로 나를 안내한다.
헉. 거실 식탁위에는 정체모를 미션시작을 알리는 티켓과 안내문이 덜컥 올려져 있다.
여보...생일 축하는 고마운데...선물...그냥 주면 안되겠니...아니면 그냥 집안 곳곳 막 찾으면 안되는 거니...
솔직히...지난번 안지기님의 생일날 내가 숨겨놓은 보물을 찾기위해 2시간 넘도록 보물을 찾다가 몸살이 날뻔한 아내가 나를 골탕먹이기 위한 이벤트로 보였다.ㅎㅎ 그래 가뿐한 마은으로 이벤트를 받아주마.
첫번째 미션은 '두 아들에게 각각 사랑한다 말하고 꼭 안아준 후 뽀뽀를 하고 힌트 획득'
훗. 이 정도 쯤이야. 참 쉽군.
가뿐하게 아들1호와 2호에게 격렬한 뽀뽀를 선사한 후 '보드게임'이라는 힌트를 획득!!
우리집 보드게임은 아이들 놀이방 책장에 있기 때문에 고민없이 바로 놀이방으로 이동.
그리고..정말 거짓말 안하고 보드게임이 진열된 책장을 보며 '가장 아래쪽 커다란 보드게임 박스'에 힌트가 숨어 있지 않을까하는 촉이 발동!!
과감하게 다른 보드게임은 건드려보지도 않고 가장 아래 커다란 치킨차차 딜럭스 보드게임 박스를 열어보았더니!
음하하하하!!
단번에 힌트를 찾아낸 나를 보며 안지기님과 아이들 모두 깜짝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내가생각해도 대단한듯하다.
두번째 힌트 : ㅅㅌㄷㄹ (상품을 찾은 후 두 아들에게 다음 힌트를 받으시오)
아....이번엔 초성게임이구나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은 사탕오리? 사탕요리? 막 이런 것들만 생각나고 아이들도 나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안지기님께서 내가 해주었던 이벤트를 잘 생각해보라는 말에 '식탁아래'가 번뜩 생각이 남!
그리고 정말 거실 식탁 아래에는 내가 안지기님을 위해 봉투를 숨겨두었던 것처럼 테이프로 봉투가 떡하니 붙어있다.
나보다 더 기뻐하던 아이들.
식탁아래있던 봉투 안에는 안지기님이 나를 위해 준비한 쿠폰이 발행되어 있었다.
서로의 생일을 챙기면서 우리가 가장 많이 선물했던 것이 이런 쿠폰 종류이다.
안마쿠폰, 플렉스쿠폰, 혼자여행쿠폰, 편의점 찬스, 용서쿠폰, 뜨거운밤 예약쿠폰....ㅋㅋㅋㅋ
뜨거운밤 쿠폰이 제일 마음에 드는 듯^^
쿠폰을 보면 '나를 찾지 말아요'가 있는데 대담한 안지기님덕에 4년전 정말 2박3일로 혼자서 제주도 오토바이여행을 갔던 경험이있다.
내년에는 코로나가 없어지고 혼자 여행갈수 있으려나...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더 어릴때에는 개인의 자유시간을 위한 쿠폰을 서로 많이 선물 했던 것 같은데 이런 쿠폰도 점점 상황에 맞게 업그레이드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이벤트 게임은 계속되고...아이들에게 추가로 얻은 힌트는 '캠핑요리'
올해 가을부터 캠핑에 관심을 가지면서 주말마다 시간이 될때면 캠핑중인 우리가족.
캠핑장비가 진열되어 있는 작업용 식탁 아래를 한참 훑어 보고 있는데 하도 못찾고 있으니까 안지기님과 아이들이 요즘에 캠핑가서 요리할때 쓰는거라는말에 머리속을 지나치는 그것의 정체!!
찾아내었다는 기쁨에 사진까지 흔들리게 찍어버림.
이렇게 감사할 수가...캠핑그리들 안에 다음 힌트가 숨어 있었다.
힌트 : ㄱㅅㅎㅈㅅ
다음 힌트는 와이프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얻으시오.
하....이쯤되면 언제 끝날지 몰라 점점 지치기 시작. ㅠ _ㅠ
아이들도 모르는 힌트라 같이 고민하다가 '거실화장실'이라는 것을 알게됨!
그런데...화장실 어디에 있는 것이여...
수납함도 세면대에도 칫솔살균기에도 욕조에도 보이지 않는 봉투..
ㅋㅋㅋㅋㅋ 여기 숨겼구나.
화장실 문 뒤에 교묘하게 숨겨둔 봉투.
자, 이번엔 어떤 선물 혹은 힌트가 들어있을려나.
. . . . .
분노의 콰직!!
그리고 뒤에서 키득키득 웃고 있는 우리 안지기님...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내방'이라는 추가힌트를 획득.
그리고 내방 캐논프린터복합기 안에서 힌트와 봉투를 발견! 이 힌트도 찾는데 애 좀 먹었다.
하....여보 준비한건 좋은데...언제 끝나니..점점 지쳐가고 있는 나. ㅠ _ㅠ
힌트 : ㅇㅂㅊㅁ
의외로 이 힌트는 엄청 빨리 찾음. 답은 '안방창문'
그리고 안방 창문에 붙어있는 봉투! 이번에는 과연 어떤 봉투일까 지치고 힘든 상태에서 봉투를 열어보니...
안지기님이 준비한 이벤트에 힘들어 할 즈음 아이들이 직접 적은 손편지가 가슴찡하게 다가왔다.
특히나 이제 7살의 아들2호도 긴 장문의 편지를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
고맙다 아들들아 ㅠ _ㅠ
그런데...이 감동스러운 편지와 함께 들어있던 또 하나의 편지지에는 꽝이 하나 더.
. . . . .
부들부들부들...콰직!!
뒤에서 아까보다 더 잇몸 보이면서 웃고있는 안지기님.
내가 이벤트 해줄때 꽝을 넣은게 마음에 안들었었나 봄.
그리고 마지막으로 얻은 힌트
힌트 : ㅎ ㄱ ㅁ
오 이번 힌트는 마지막 힌트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쉬웠다.
당장 '현관문'으로 달려가보았다.
그리고..현관문에는 하나의 편지봉투와 나의 인생게임이었던 '젤다의 전설 : 야생의숨결' 후속작 '젤다무쌍 대재앙의시대'가 붙어있다. 아, 광고아님.
그 옆에 적힌 '하루하루 이 문을 열고...' 이 문구는 작년에 안지기님이 나를 위해 해준 이벤트 중에 하나임. 그때부터 때지않고 항상 붙여둔 건데 덕분에 올해는 작년것 재활용까지 해주는 센스 ^^
이렇게 편지봉투와 내가 가지고 싶던 게임 타이틀을 보니 기분이 매우 좋다.
현관문에 붙어있던 편지봉투에는 천원짜리 지폐 다섯장 총 5천원이 들어있었는데 이 돈은 우리 아들1호와 2호가 모은 용돈이라고 한다.
처음엔 작은 돈이 들어있어 살짝 섭섭할뻔 했는데 아이들의 마음인걸 알고는 너무 감사하고 고마웠다.
젤다의 전설 야숨의 100년전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젤다무쌍!! 한 동안 닌텐도스위치 콘솔은 가족들을 위한 게임기였는데 당분간은 나만을 위한 게임기로 바뀔 예정^^ 아이들과 안지기님이 함께 돈을 모아 인터넷으로 구입했다고한다. (아이들도 내가 젤다의 전설을 좋아하는 것을 아고 있음) 나에겐 아주 만족스러운 선물이다.
아내가 준비해준 37번째 남편생일 이벤트.
정신도 온전히 차리기 전에 집안곳곳에 힌트를 찾아다니며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이들이 직접 적은 손편지와 5천원의 용돈. 젤다무쌍. 뜨거운밤을 위한 쿠폰까지 부족할 것 없는 아주 만족스러운 생일 이벤트.
내가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집에서 골머리 앓으며 어떤 이벤트를 어떻게 할까 많은 고민했을 안지기님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
지난 생일 이벤트를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람.
▼2020/12/19 - [일상기록] - 아내를 위한 생일 이벤트 2020
아내를 위한 생일 이벤트 2020
아내를 위한 생일 이벤트 2020 37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안지기님을 위해 올해는 어떤 이벤트를 준비해 볼까 많은 고민을 했답니다. 이제 어느덧 커버린 10살, 7살 아들 1호 2호와 함께 엄마 생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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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 [일상기록] - 2019년 와이프님 생일 이벤트
2019년 와이프님 생일 이벤트
여보 이 게시글의 광고만 빼는 법을 몰라 어쩔 수 없이 이 글에도 광고가 붙는 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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