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달살기 일상 #2 제주대학병원 아빠부엌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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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달살기 일상

제주 한달살기 일상 #2 제주대학병원 아빠부엌 숙소

제주에서 맞이하는 두번째 아침.

 

오늘 아침은 프라이팬에 버터와함께 구운 광양기정떡과 아이들은 우유, 와이프님과 나는 커피로 대신한다. 쌀과 막걸리로 만든 발효떡이라 그런지 새콤한 술맛이 입안을 감돈다. 사실 이런 맛의 떡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아침을 준비해준 와이프님을 위해 맛있게 먹어준다. 하지만 참을성 부족한 아이들은 몇번 집어먹더니 우유로 배를 채우고는 자리를 떠버린다.

 

광양기정떡과 커피
광양기정떡

나름 인기있고 몸에좋은 유명한 떡이었지만 우리가족에게는 찬밥신세가 되어버렸다.

 

새벽에는 거센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더니 아침이 되어서는 비가 잠시 소강상태가 되었다. 이 틈을 아이들은 놓칠리 없다. 이른 아침 아이들은 숙소 마당으로 나가서 노는가 싶었는데 아들1호는 생각지도 못한 숙소를 스케치북에 옮겨담고 있었다.

 

창작작업중인 아들1호

어릴적부터 그림 그리는걸 좋아하긴 했지만 너무도 뜬금없이 마당에서 그 흔한 받침대도 없이 무릎위에 스케치북을 올려두고는 열심히 그림을 그려나간다. 처음 보는 아들 1호의 생소한 모습이 대견스럽기만하다.

 

자기랑 놀아주지 않는 형 옆을 서성거리는 아들2호가 안스럽기만하다.

 

2층에 올라가 아들1호의 모습을 관찰 해본다.

 

허참...아들 1호. 왠지 멋지다.

 

햇볕도 잠시 비추었지만 아들 2호는 심심하다.
아들1호의 작품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아들 1호는 영재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멋진작품이다. 격렬히 칭찬해주었다.

 

잠시 주춤했던 비는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은 우리 가족에게 중요한 일이 있는 날이다.

 

우리 둘째는 희귀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 꼭 병원을 방문해서 치료제를 이용해 정맥주사를 맞아야한다.

 

제주에서도 예외는 없다. 

 

빗속을 뚫고 제주도에서 가장 큰 '제주대학병원'을 처음으로 방문해보았다. 

 

정말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코로노19 때문인지 병원에 사람들이 많지 않아 운이 좋게 대기도 30분정도만 하면 되었고 아들2호의 질병을 담당하는 교수님의 진료도 볼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었다.

 

제주 대학병원 어린이병동

제주대학병원 어린이 병동에서 아들2호는 주사를 맞았다. 능력좋은 간호사님 덕분에 단 한번만에 정맥을 찾아내어 주사약을 주입할 수 있었다. 

 

주사맞기 싫어하던 징징이 아들2호도 한번만에 주사를 맞게되어 기분이 좋았다. 그런 아들을 위한 선물로 병원 편의점에서 킨더조이 하나를 선물로 건내니 너무도 좋아하는 아들2호.

 

오늘의 점심은 와이프님이 블로그검색을 통해 알게된 아빠부엌이라는 곳이다.

제주대학병원에서 대략 20분 정도 걸리는 외도동 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다.

 

아빠부엌

식당안에 빨간머리앤이 있을것만 같은, 제대로된 이탈리아 요리를 제공할 것만 같은 비주얼이다.

 

크림스파게티
전복 해물 버섯리조또
흑돼지돈까스

이곳이 지역맛집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족 입맛에 잘 맞았다. 주문한 메뉴들 모두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제주 다이소 삼화점을 방문했는데 시가지가 아닌 대로변에 위치한 곳임에도불구하고 3층 건물에 규모가 상당히 커서 놀랐다. 이 곳에서 미쳐 챙기지 못한 숙소에 필요한 물건들 몇개를 구입하고 다시 숙소로 향한다.

 

비가 그친 오후에 아이들은 내복바람에 잠바하나 걸치고 다시 마당으로 뛰어나가 알아서 논다. 

 

마당에서 잡은 거미. 손으로 잡지 못하고 팝콘 통으로 덮어 놓았다.

대체 어떤 벌레가 있길래 저런 자세가 나오는 걸까?

 

황소개구리라도 잡을듯한 자세였지만 쥐며느리 한마리 달랑 잡고선 쥐며느리에게 이름도 지어준다.

 

이렇게 잘 뛰어노니 오늘도 뿌듯하다.

 

정말 딱히 한것도 없는 오늘인데 벌써 저녁시간이 다가왔다.

 

맨날 차려놓은 밥상만을 바라볼 수는 없기에 두 팔 걷어붙이고 가족들을 위한 아빠표 볶음밥을 만들준비를 한다. 

(사실 할 줄 아는 요리가 몇개 없다.)

 

볶음밥재료들

요리하는 내자신이 너무 자랑스러워서 와이프님에게 찍어달라고 한 사진이다. 볶음밥재료들 가스레인지위로 팍팍 튀겨가면서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

 

아빠표볶음밥

고추장과 스팸, 참치, 계란을 이용한 나름의 레시피로 만든 볶음밥이 완성되었다. 이래나 저래나 감사하게도 아이들은 내 볶음밥을 아주 좋아라한다. 

 

신나게 땀뻘뻘 흘리며 놀다가 밥을 먹는 아이들. 나를 위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밥도 맛있게 먹었고 땀흘린 아이들은 시원하게 샤워시간을 가진다. 

 

깔끔하게 씻고 새옷으로 갈아입은 아이들과 함께 닌텐도스위치 '마리오파티'를 즐긴다. 역시 가족게임기로는 닌텐도가 짱인듯하다. 함께 노를 저어가며 팀워크가 생명이다.

 

가족들과 재미나게 게임을 즐긴 아이들은 간식을 간단히 먹고 꿈나라로 출발한다.

 

아이들을 재우고 이제 어른들의 시간.

 

맥주한캔과 과자한봉지에 '슬기로운 의사생활' 재방송을 보면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특별히 제주도의 유명한 관광지를 가지도 않았고 숙소에서 멀리 걸어나가지도 않았지만 제주도에서의 소소한 일상들이 오늘도  너무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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