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기사 독학 비전공자 합격/취득 솔직후기
- 일상기록
- 2019. 12. 28.
이 포스팅은 지난 2015년 12월에 네이버카페 산준모카페에서 제가 직접 작성한 후기를 아주 조금만 수정하여 올립니다. 당시 베스트합격수기에도 올라가고 핫했던 글이랍니다. 아이디도 티스토리 아이디와 똑같은 '바람이불었다' 랍니다 ^^
산업안전기사를 준비하시는 응시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합니다.
참고로 산업안전기사 시험은 필기시험, 필답형시험, 작업형시험 총 3가지의 시험을 치루어야 합니다.
저는 32살의 두 아들을 둔 대학까지 자퇴한 고졸 현장직입니다.
솔직히 저는 좀 무식한편입니다.
그래서 자격증은 딱 기능사까지가 저의 영역이고 산업기사, 기사 같은 자격증은 정말 머리좋고 똑똑한 사람들만 붙을 수 있는 자격증으로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천장크레인기능사 필기시험 합격 후 와이프님의 권유로 산업안전기사를 준비하게되었습니다.
정말 순전히 와이프 덕분에 시작하게되었습니다.
-필기시험-
카페에 10년치를 준비하는게 좋다는 말에
인터넷제본소에 10년치 기출문제를 제본하였습니다.
참고로 산업안전기사의 문제는 6과목 총 120문제랍니다.
처음 문제풀었던 회차에 41개를 맞추었습니다.
두번째 풀었던 회차에서 39개를 맞추었습니다.
세번째 풀었떤 회차에서 40개를 맞추었습니다.
한 숨이 나오고 내 자신이 이정도밖에 안되나하는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카페 분들의 글들을 읽어보고 공부 방법을 바꾸어 보았습니다.
5년치 과목별로 계속 풀어 보았습니다.
1과목 5년치 다 풀어 본 다음
2과목, 3과목으로 넘어가는 방법으로요.
확실히 머리에 남는게 많았습니다.
6과목 모두 이런 방법으로 죽어라 풀어 나갔습니다.
지겨워서 토나올것 같아도 풀고 또 풀어보았습니다.
제본한 문제도 풀어보고, 버스안에서나 교제가 없는 곳에서는 핸드폰 어플로 문제를 풀어 보았습니다.
막연하게 풀어보던 120문제에 비해 과목별로 공부하는것이 저에게는 훨씬 좋은 방법 이었습니다.
대략 3주를 필기 공부를 하고 시험치기 4일 정도 전부터는 필기시험에 대한 자신감이 많지는 않지만 조금씩 생기더군요.
그.리.고.
필기시험 당일. 시험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서 확신이서지 않는 아직 다 외우지 못한 문제들을 계속 보았습니다.
교재넣으라는 안내를 하기 전까지요.
그 덕분에 아침에 공부한 문제를 3문제는 맞췄습니다.
시험난이도가 저에게는 많이 어려웠습니다.
필기시험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음에도 막상 실전에서는 준비하지 못한 문제가 많이있었습니다.
한두개 틀리던 6과목에서도 6개정도 틀렸던 것 같네요.
그리고 저는 정답 79문제로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아침에 부족했던 공부를 한게 합격의당락을 결정지었습니다.
아들과 놀다가 가답안 체험하고 아들과 서로 합격을 외치면서 부등켜안고 좋아했습니다.
-필답형 시험-
가답안으로 합격 확정되고나 다음날 제본신청을 하고 바로 공부에 돌입했습니다.
저는 이해력과 암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무조건 빨리, 그리고 많이 봐야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기출문제를 본 순간.
마른 침을 삼키며 침묵이었습니다.
먼저 자격증을 취득한 동료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필기시험은 아무것도 아니다. 실기시험이 진짜 산안기시험이다"
...
필기시험이야 보기를 보며 정답을 유추해 낼 수 있었지만 필답형은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무조건 통째로 외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쨌든 15년 최신 기출문제부터해서 외우기로했습니다.
15년 2회 기출문제.
사업자의 의무와 근로자의 의무 외우는데만 2박 3일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정말입니다. 업무 짬짬이 그리고 집에서 하려고하니 그렇게 걸리더군요.
문장이 길다보니 자꾸 꼬이고, 꼬이고 짜증 많이 났습니다.
되든 안되든 계속 적어나가면서, 때로는 컴퓨터로 타이핑을 하면서 계속 따라 읽고, 적고, 말하고, 듣기를 반복하였습니다.
와이프님이 기출문제를 한회차씩 녹음을 해주었기에 출퇴근이나 걸을때 계속 들었습니다.
이렇게라도 해서 이놈이랑 친해져야한다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똥종이를 반으로 접어 적고 또 적다보니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고 어느새 물집이 터져 손가락이 쓰라려 얼굴을 많이도 찡그렸네요.
제가 악필이라 악필들의 습성을 알고 있습니다.
손가락에 힘을 주어 펜을 쥐기 때문에 손에 무리가 많이 가는 것을요.
하여튼 그런 식으로 A4종이 와 똥종이를 수십장이 아닌 세아려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100장 200장 은 족히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암기가 된 상태에서는 워드를 사용해 저만의 암기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기출문제를 문제와 답을 단답형식으로 줄여서 A4로 출력하여 어디든 들고 다녔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휴게소에서, 대기실에서, 마트에서, 추석때 가족과 있는 자리에서도 어디든 가리지 않고 손에서 놓지않고 계속 보았습니다.
더 나중에는 답은 지우고 문제만 출력하여 답을 계속 적어 나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집에서 공부하다 잠이 오면 암기노트를 들고나가 혼자서 미친사람처럼 소리내어 읽고 또 읽었습니다.
안 먹던 커피도 얼마나 마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안 먹던 핫식스도 얼마나 마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공부를 해본 사람은 알겁니다.
단순히 기출문제를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2시간은 족히 걸린다는 것을요.
그래서 머리가 부족한 저는 지겹도록 계속 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은 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재미있는게 시험에 가까워질 수록 필답형도 자신이 붙었습니다.
참...사람이란게 재미있습니다. 정말 정말 안될 것 같았는데 제가 자신감이 생길정도로 발전했다는 것을요.
필답형시험당일.
나름 자신있었습니다. 35점 이상은 받을 수 있겠다는 자신이 들더군요.
그.런.데.
2015년 3회 필답. 엄청쉽게 나왔습니다. 정말루요.
하지만 제가 쉬워서 안나오겠다 싶어 넘겨버린 문제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기출 10년 100% 중에 90%를 외우고 10%를 넘겼는데 외우지 않은 10%에서 문제가 많이 나오더군요.
카페에 가답안이 올라오고 사람들의 높은 예상점수에 혼자 좌절했습니다.
얄짤없이 채점할경우 최저 24점이더군요.
점수를 잘쳐주면 30점을 생각했습니다.
차라리 어렵게 나왔다면 높은 점수 받았을거란 생각도 들더군요.
불안한 마음에 하루를 그냥 넘겨버렸습니다..
-작업형 시험-
필답형에서 예상점수보다 훨씬 부족한 점수를 받았기에 심적으로 여유가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작업형에서 사활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카페에 합격수기도 많이 읽어보았습니다.
낮은점수라도 작업형을 제대로 준비를 하면 된다는 글이 많더군요.
그.런.데.
저는 작업형이 훨씬 준비하기어려웠습니다.
카페에 고급자료인 12장만 외우면 된다는데 실제 글자크기가 작고해서 분량에 대단했습니다.
거기다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일주일만있다는 것이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필답형처럼 시간적여유라도 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외우기가 벅찬 저에게 일주일은 너무 짧은 시간 이었습니다.
그래도 시작한 김에 12장을 출력해 읽어보았습니다.
무슨말인지 도통 머리에 안 들어오더군요.
3일을 그냥 보낸 느낌입니다. 정말입니다.
거짓말이 아니고 부풀리는 것도 아니고 2박3일 그냥 지나가버렸습니다.
제대로 암기가 안되더군요.
카페에 사람들의 글이 올라오더군요.
"하루에 한장씩 혹은 몇장씩 어디까지 외웠다"
저와 비교되더군요. 어쩜 그럴 수 있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읽고 썼습니다.
병원다녀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요약본을 읽다보니 3시간이 그냥 지나가 있기도 했습니다.
소리내 읽다보니 목에 상당한 무리가 갔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잔업할때 혼자 잔업안하고, 특근 안하고, 도서관, 아무도없는 사무실 찾아가 오직 공부만했습니다.
머리에 쥐가 내리고 눈이 피로해 자꾸 쓰라렸습니다.
작업형 시험당일.
오후 2시 시험인데 3시간전에 도착해서 또 계속 소리내 읽었습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요약본을 파고들었네요.
희한한게 오전 시험내용이 카페에 올라와서 확인해보니 문제가 상당시 쉬웠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제가 아는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는 말이 되겠지요. 불안한 마음에 또 계속 소리내 읽기를 반복했네요.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고 나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만점은 아니지만 한두문제 틀리고 다 맞추겠구나.
공부한 보람이 있겠구나.
혼자 감격해서 울컥하고 눈물이 찔끔 나올 뻔했네요.
그.런.데.
얼마있어 카페에 가답안이 나오더군요...
제법 잘 쳤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작성한 답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적으면 안될 글을 적어버리고, 적어야될 글을 안적어 버리고 이런것들 말이지요....
예를 들면 답이 "벨트식" 이었는데 처음에는 벨트식이라고 적었다가 답이 너무 심플한 것 같아 "벨트식 U자걸이" 라고 적어버렸고, 중장비 점검 문제에 "작업 시작전" 이라는 문구를 빼버리는등 자잘하게 틀린 문제가 몇개 있었습니다.
합격 발표 때까지 조마조마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마음을 편하게 놓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험 결과 날.
필답 32점 작업형 37점
총점 69 점으로 합격하였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열심히 공부한 적이 없었습니다.
술자리도 멀리하고 모임도 멀리하고
가족모임도 빼먹고 공부하고.
가장 미안한건 제가 공부하는 시간동안 혼자서
두 아들을 돌본 와이프일것입니다.
지나고나니 제가 어떻게 이랬나 싶습니다.
자격증을 준비하시는분들 중에는 저처럼 고졸인 분들고 계실 곳이고 머리가 나쁜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책을 한번 펼쳐 보고는 포기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막막한 마음에 어찌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별것도 아닌 저지만은 조금의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 어쨌든 시작이 중요합니다.
-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 필기는 과년도 문제만 되도록 많이 풀어보세요.
- 필답형부터는 문제 와 답을 연관시켜 나만의 암기노트를 만들어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하세요.
- 저처럼 필답형을 빨리 준비하신다면 후반부에는 시간이 조금 남을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작업형을 조금씩이라도 함께 공부하는 것이 작업형 준비할때 훨씬 편해진다고 생각합니다.(저는 그러지 못해 후회했습니다.)
- 시험당일에는 일찍 도착해서 여유롭게 시험준비를하세요.
- 손가락이 아플때는 컴퓨터를 타이핑하며 외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비싼 책 돈주고 사서 공부하기보단 카페자료 제본을 활용하는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 얻고 싶은것이 있다면 내려놓는것도 있어야 합니다. 술, 게임, 빈둥댐을 줄이세요.
- 샤프나 연필로공부하세요. 필기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죄송합니다. 두서없이 적다보니 장문이 되어버렸습니다.
여러분. 힘내세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막연하고 힘드시겠지만 정말 노력해서 공부한다면 꼭 합격할 수 있습니다.
산업안전기사 카페에 감사하고 합격후기에 글 올려주신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을 얻고 공부하여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상이 제가 적었던 산업안전기사 합격수기 였습니다. 부디 산업안전기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정직한 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