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화쿵푸 마라탕 내돈내산
- 직접가본 여행,맛집/부산,경남
- 2021. 12. 31.
탕화쿵푸 마라탕 내돈내산
마라탕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혀가 얼얼해지고 특유의 강한 향신료 향일 것이다. 덕분에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긴한데 이미 오래전 마라탕이 한창 인기가 있었을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체인점이 활발해져 생활 주변에서 쉽게 마라탕 프렌차이즈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마라탕을 굉장히 좋아하는 안지기님께서 자기가 쏠테니 마라탕을 먹으러 가자고해서 방문해본 탕화쿵푸 마라탕. 원래는 홍주방이라는 곳을 가려했으나 문을 닫은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이 곳을 방문하게 된 것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본 포스팅은 협찬 없이 내돈내산으로 진행되었다.
내가 방문한 곳은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탕화쿵푸 마라탕 거제점이 되겠다. 이 날 엄청 추운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유리창 안으로 손님들이 굉장히 많이 보인다.
왼쪽이 우리가 입장했을때의 모습. 오른쪽은 우리가 나갈때의 모습. 점심시간에 방문하긴 했지만 요즘 같은 코로나시대에 이렇게 손님이 많은 곳은 오랜만이다. 체온측정과 방문QR인증을 마친 뒤 자리에 착석할 수 있었는데 대기자가 많다보니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점심시간만 살짝 피해서 방문하면 보다 쾌적한 이용이 가능하다.
나처럼 이런 곳을 처음 이용해보는 사람들은 분명 이용방법을 잘 몰라서 애를 먹을 수 있다. 간단하게 이용방법을 알고가자.
탕화쿵푸 마라탕 이용방법
- 바구니(은색 쟁반)와 집개를 잡는다.
- 먹고싶은 재료를 바구니에 넣는다.
- 야채 100g 1,700원 / 꼬치 한개 1,000원 / 양고기, 소고기 100g 3,000원
- 계산대로가서 저울 위에 올려놓는다.
- 소고기나 양고기가 필요하다면 직원에게 말해주면 추가해준다.
- 마라탕, 마라샹궈 중에서 선택한다.
- 매운맛 단계를 선택한다. 0단계부터 3단계까지 선택가능.
- 결제를 하고 자리에 앉아 있는다.
- 조리가 완료되면 주문번호를 부른다. 손을 들면 마라탕을 가져다준다.
계산대 옆에 이렇게 어머어마한 마라탕 재료들이 준비되어있다. 커다란 그릇에 마라탕에 들어갈 재료를 직접 원하는 만큼 고르면되겠다. 뭐가 뭔지 모르는 나는 안지기님이 하는대로 지켜보고만 있었는데 간간히 내가 먹고싶은 재료들을 초이스했다. 위에 언급했듯이 야채는 100g에 1,700원이고 꼬치들은 각각 1천원의 비용이 지불된다. 재료를 너무 푸짐하게 넣는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되려 국물이 작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뿐 아니라 가격도 함께 올라가게된다. 참고로 이 냉장고에 있는 단무지는 추가비용없이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편하게 이용하도록하자.
메뉴판이 필요한 분들은 참고할 것.
우리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0단계 마라탕에 소고기 추가. 우리는 마라탕 2단계에 소고기를 추가했다. 쟁반에 넣은 재료들을 직원분이 가지고 가서 직접 조리를 해주신다. 우리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많다보니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마라탕이 나오는 동안 안지기님은 특제 소스를 만들기 시작한다. 앞접시와 소스 그릇은 야채를 담는 바구니 옆에 있으니 편하게 가져다 사용하면 된다.
오래기다려서인지 사장님께서 아이들을 위한 서비스 음료를 제공해주셨다. 감사할 따름.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사진을 게시하면 음료수 1개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으니 필요한 분들은 사진올리고 음료수를 받도록하자.
먼저 도착한 아이들의 0단계 마라탕의 모습. 0단계라 그런지 빨간국물이 아닌 하얀국물이다. 저 위에 면은 라면사리를 추가한 것이 아닌 야채칸에 있던 옥수수면으로 기억한다.
내가 마지막으로 먹었던 마라탕은 내가 직접 냄비에 끓여서 먹는 방식 이었는데 이 곳은 조리가 완료된 마라탕을 라면처럼 그릇에 제공되는 방식이었다.
와 국물 무엇! 내가 좋아하는 일본 돈코츠라면이 생각날 정도로 육수맛이 좋다. 하얀국물의 비주얼때문에 그냥 밍밍한 맛을 내겠지라는 내 생각과 다르게 굉장히 담백하고 깊이있는 맛이 느껴진다. 향신료 향도 크게 느껴지지 않아 어른이 먹기에도 아이들이 먹기에도 분명 좋은 맛이다. 비주얼만 보고 먹기 싫어하던 애들이 국물 한번 먹어보고는 너무 맛있다면서 좋아라한다.
내용물이 많다보니 국물이 작아보인다. 아니다. 실제로 작았다. ㅋㅋ 3천원주고 소고기추가는 정말 잘한듯 하다. 역시 이런 요리에 고기가 빠질 수 없다. 소고기든 양고기든 꼭 추가하도록 하자.
마라탕 2단계 도착. 아이들이 싫어할만한 재료들이 여기에는 많이 들어있다.
역시 먼저 국물부터. 크으~ 0단계와 비교할 수 없는 칼칼하고 강한 향신료향이 확 느껴진다. 하지만 내가 이전에 먹었던 마라탕의 미칠듯이 강한 향이 느껴지지 않아 훨씬 먹기 좋다. 프렌차이즈답게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어 개량된 듯 하다. 어쨌든 국물맛 최고. 국물 한숟갈 먹었을 뿐인데 꼬량주가 생각난다.
옥수수면은...솔직히 별로다. 입안에서 뭔가 촵촵달라붙는 듯하고 면빨이 엉겨붙는 느낌. 다음에 이용할때는 차라리 두부피를 더 많이 넣던가 라면사리를 넣는게 훨씬 좋을 것 같다. 여기에 일본라멘의 면사리를 넣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지기님이 좋아하는 목이버섯등을 다 때려넣다보니 이렇게 푸짐해졌다. 역시나 재료들이 많이 들어가서인지 국물은 부족하다! 개인적으로는 두부피와 소고기가 짱이다. 어찌되었든 마라탕 특유의 칼칼하고 특별한 향이 마음에 들었고 내가 원하는 재료만 엄선해서 조리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분명 맛있다.
마라탕을 처음 먹어보는 아이들도 원래 마라탕을 좋아하는 안지기님도 정말 맛있게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확실히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끔 국물의 맛이 개량되어 먹기 편했고 좋아하는 채소나 재료들을 한 곳에 모아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었다. 솔직히 이전의 강렬했던 마라탕 맛 덕분에 나는 마라탕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의 탕화쿵푸 마라탕은 내돈 주고 다시와서 사먹을 생각이들 정도로 맛이 만족스러웠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직접 냄비에 끓여가면서 진득히 먹을 수는 없다는 점. 한끼 식사로는 참 좋았다. 이상 내돈이 아닌 아내돈으로 사먹은 솔직한 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