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다랭이마을 유채꽃밭 만나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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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다랭이마을

지난 2017년 3월의 추억.

 

따뜻한 봄바람이 불던 때 아무런 기약 없이 갑자기 생각이 난 곳.

 

남해 다랭이마을.

 

이전에 단 한 번도 방문해본적 없던 곳이었는데 그래도 TV나 미디어를 통해 내 뇌리에 남아 있었나 보다.

 

거제도에서 남해 까지는 대략 2시간 정도.

 

주말의 방문이었으므로 당연히 남해 다랭이마을을 찾는 자동차들로 도로는 넘쳐났다.

 

다랭이마을로 들어서기 위해 남해의 좁고 가파른 해안도로를 어느 정도 달려야 하는데 가는 동안 내내 와이프님은 언덕으로 차가 떨어져 내릴까 봐 노심초사했다.

 

다랭이 마을로 내려가는 곳 가까이에 위치한 주차장은 이미 만차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도로가에 바짝 붙여서 주차를 하곤 했다.

 

우리도 힘들게 주차할 곳을 찾은 후 다랭이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를 먼저 방문해본다.

 

남해 다랭이마을 유채꽃

와.....라는 탄식이 절로 나오는 풍경.

 

가파른 비탈길 사이로 집집들이 모여있고 언덕 한편에는 논과 밭, 노오란 유채꽃밭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어디 그뿐이랴 빼어난 한려수도를 자랑하는 남해의 바다도 바로 옆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그런데 드는 생각. 

 

저기 유채꽃 보러 가려면... 참 많이 걸어야겠구나?

 

정말이다.

 

엄청 걸어야 한다. 

 

거기다 입주민이 아니면 차량 출입도 불가하다.

 

뽐낸다고 불편한 신발을 신고 왔던 와이프님은 주차장 편의점에서 결국은 슬리퍼를 구매해서 신고 다녔다. 혹시라도 불편한 신발을 신고 오신 분들 계시다면 주차장에 있는 편의점에서 슬리퍼를 구매해서 갈아신길 바란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지 편의점에는 슬리퍼가 유난히도 많이 판매 중이었다.

 

다랭이마을 전망대

다랭이마을에서 가족사진 한 장 남겨두고 천천히... 천천히... 다랭이 마을로 걸어 들어가 본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 당시에는 풍경사진에 관심이 없어 주구장창 가족들 사진만 찍어댔다. 덕분에 다랭이마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사진이 없어 정말 속상하다.

 

유채꽃밭에서 아들2호와

유채꽃밭은 부분 부분 구역별로 알맞게 심겨있었다.

 

더군다나 이 곳의 유채꽃들은 키가 왜 이리도 큰지?! 

 

다 큰 성인의 키보다 큰 유채꽃도 만나볼 수 있다.

 

유채꽃밭이기에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다른 방문객들과 꽃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굳이 유채꽃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꽃을 상하게 하면서 예쁜 사진을 찍으려고 하지 말자. 이미 길이 나있는 곳이거나 꽃밭과 꽃밭 사이에 서서 촬영하면 꽃들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보이게 찍을 수 있다.

 

유채꽃에 늘거운 아들2호
엄마와 뽀뽀( 아..부럽다.)
높은 키를 자랑하는 유채꽃밭 사이에서 가족사진
아들 2호야! 유채꽃을 먹어버릴까?!
지친 아이들

이 곳까지 걸어 내려오긴 했지만 아이들에게는 꾀나 힘든 코스이다. 유채꽃밭을 오는 동안 벤치나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정자도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중요했다. 두 아들은 계속 걷는 게 힘들고 짜증이 났는지 길가에 그냥 주저앉아버렸다.(그나마 저 음료수라도 있어 다행이었다. 물을 꼭 챙겨가도록 하자)

 

아이들이 쉬는 동안 와이프님 독사진
역시나 쉬는동안 아이들에게는 핸드폰이 최고다.
앗...여보 어딨어~~~~+_+
와중에 핸드폰을 마다하고 엄마보고 싶다고 달려오는 아이들
유채꽃 키가 정말 크다.
유체꽃밭의 형제들

입안에 츄파춥스 하나씩 물고 자기들보다 훨씬 키 큰 유채꽃밭 앞에서 형제 사진도 찍어본다.

 

이제... 볼 거 다 본 것 같으니... 다시 가파른 언덕을 올라 자동차가 주차된 곳까지 걸어야 한다.

 

그런 와중에 작은 유채꽃밭 앞에서 다시 가족사진 한 컷.

 

유채꽃밭에서 가족사진

지금부터 3년 전이니... 아들 1호도 안아줄 만한 나이였다. 지금은 저렇게 안아주기도 힘들다. ㅠㅠ

 

다랭이마을에서 아들2호와

아들 2호는 사정이 있어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다. 제법 걸어서 그런지 많이 힘들어하기에 어쩔 수 없이 안아 들고 언덕을 올랐다.

 

하... 정말... 무겁다.

 

아들2호는 자기보다 3살이 많은 형과 몸무게가 거의 같았다.
그 와중에 아빠를 웃겨주던 아들2호
잠시 내려 메뚜기같은 곤충 구경도 하고
이렇게 나마 잠시 쉬어본다. 하지만 아직도 갈길은 멀다.
슬리퍼 보이는가?!

와이프님은 저 빨간 슬리퍼에 의지해 다랭이마을을 정복했다. 저거라도 없었으면 어쩔 뻔... 다들 운동화 신고 가셔요 ^^

 

정상도착

다랭이마을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참... 쉽지 않은 코스이다. 

 

아들 2호는 업혀 온 주제에 힘들었다면서 징징이다.

 

남해 다랭이마을에 들어서거나 되돌아올 때 곳곳에 음식점과 카페들이 많이도 입점해 있었다. 

 

마음 같아선 식당에 자리 잡고 앉아 피곤한 몸을 달래기 위해 파전에 막걸리 한잔 하고 싶었지만 운전을 해야하기에 가족들의 안전을 생각해 그러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이래서 이런 관광지는 관광버스 타고 마음 편히 다니나 보다.(관광버스 엄청 많았음.)

 

어쨌든 2017년 정말 따뜻했던 3월의 봄날.

 

우리 가족들은 처음으로 다랭이마을을 다녀오게 되었다.

 

2020년. 다시 따뜻한 햇살과함게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온다. 이제 3살은 더 먹은 아이들과 함께 편한 복장과 편한 신발 신고서 다시 한번 남해 다랭이마을 유채꽃밭을 보러 가고 싶어 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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