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여행 필수코스 시민제과 빵지순례
- 직접가본 여행,맛집/경북,경주
- 2022. 5. 23.
포항 여행 필수코스 시민제과 빵지 순례 내 돈 내산
포항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하다 보면 분명 죽도시장 인근에 위치한 '시민 제과'를 발견하게 된다. 포항에서 무려 1949년 처음으로 영업을 시작한 이래 중간에 문을 닫은 역사가 있지만 대를 이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가장 오래된 제과점이다.
원체 빵을 좋아하는 가족이다 보니 여행을 다닐 때마다 해당 지역의 유명 빵집 한 곳 정도는 무조건 방문하는 스타일인데 이곳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빵들을 맛보기 위해 방문해보았다. 과연 사람들이 극찬할 정도로 맛있는 빵 맛을 내어줄지 기대가 크다.
매장은 코너에 위치해 있고 4층 건물 중 2층이 빵집으로 운영 중이다.
포항 시민제과 주차장
시민제과의 전용주차장은 없었지만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골드 유료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1만 원 이상 제품 구입 시 주차권을 지급해준다고 하니 이용에 참고할 것.
나는 죽도시장 덮죽도 함께 이용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죽도시장 공영주차장에 주차한 후 걸어서 이곳을 방문했다. 유료주차장에 비해서 공영주차장이 더 저렴하다.
실내로 들어서자마자 빵순이 빵돌이의 코끝을 자극하는 맛있는 향이 번지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건물 외관에 비해서는 빵 진열대가 살짝 작게 느껴지긴 했으나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2,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그 시절 사라다빵의 모습. 1949런치사라다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정말 정말 먹고 싶었으나 점심도 먹어야 하고 바로 먹지 않으면 제대로 된 맛을 느끼지 못할 것 같아 패스. 하... 아쉽다.
시민제과에 방문했다면 단팥빵, 찹쌀떡 두 가지는 꼭 먹어봐야 한다기에 부랴부랴 빵들을 찾기 시작.
개당 1,500원에 팔리고 있는 1949 단팥빵의 모습. 사실 어느 제과점을 가나 이런 단팥빵들이 많기 때문에 외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할 것이 없다. 그저 어렸을 적 추억의 단팥빵 모습. 그래도 이런 오리지널 빵들이 당길 때가 참 많은 것이 사실!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와 tvN 놀라운 토요일에 등장했던 찹쌀떡. 일반 찹쌀떡은 단팥빵과 동일한 1,500원에 핑크색 벚꽃 찹쌀떡은 1,900원에 판매 중이다. 두 제품 모두 낱개가 아닌 선물용으로 포장된 상품도 구입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 옛날 빵이라고 하면 바로 생각나는 도너츠 종류도 판매 중이다. 1949년 시민제과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판매했던 빵들은 제품 이름 앞에 모두 1949가 들어가 있다. 역사와 전통의 맛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1949가 적인 빵만 골라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
아래는 이후에 출시된 다양한 빵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빵집이라고 해서 메뉴가 제한적일 줄 알았더니 절대 그렇지 않았다. 위 사진에도 담기지 않은 빵들이 있을 정도로 빵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다 맛보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코로나 19 때문인지 현재 시식용 빵은 제공되지 않았다. 정말 아쉬운 부분.
크으... 어릴 적 누군가의 생일날이 되면 쉽게 볼 수 있었던 버터케이크. 옛날에는 다들 딱 저 비주얼로만 케이크를 만들었던 듯하다. 괜히 한 개 사서 마구마구 퍼먹고 싶은 마음.
빵 말고도 커피와 기타 음료도 판매 중이다. 그중에서도 시민제과를 방문했다면 꼭 맛봐야 하는 리스트에 '밀크쉐이크'가 있길래 한 개를 주문해본다. 옆에 보이는 전설의 팥빙수도 먹어보고 싶었으나... 시민 제과에서 배를 채우면 다른 맛있는 것들을 먹지 못하므로 꾹 참아 본다.
결제는 제로페이가 가능하다.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어도 되지만 2층에 구입한 빵과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었기에 방문해 본다.
깔끔한 카페 느낌의 2층 모습. 햇빛도 잘 들고 테이블도 깨끗해서 마음에 든다. 다만 앉아 있으니 너무너무 덥다고 생각되었는데 알고 보니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고 있었던 것. 초여름의 더운 날씨를 이기기 어려워 1층으로 내려가 직원분에게 말을 하니 에어컨을 바로 틀어 주셨다. 2층 카페가 더우면 직원에게 말하기.
일단 사람들에게 큰 만족도를 주고 있던 밀크쉐이크의 맛은 나는 만족이다. 특별할 것 없이 좋은 우유가 많이 들어가 있는지 다른 밀크쉐이크에 비해서 더 고소한 맛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특별한 밀크쉐이크라 할 수는 없으니 너무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4,500원이면 아메리카노를 대신해 주문해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된다.
아들 2호가 선택한 에그머니. 아들 2호가 한입 베어 물더니 눈동자가 커지면서 엄지를 치켜세운다. 과연 나도 아들 2호와 같은 반응을 보일지? ㅋㅋ 맛있다. 계란이 들어갔음에도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운 빵과 햄의 식감이 마음에 든다.
1949 팥도너츠는 시장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맛있는 팥도너츠의 비주얼 그대로인데 싸구려 팥도너츠에 비해서 기름지지 않아 손에 덜 묻어나고 담백한 팥앙금의 맛이 너무도 만족스럽다. 대부분의 어른들이 좋아할 맛인데 초등학생 아들 1호도 너무 맛있다면서 만족해했다.
숙소 가서 맛봤던 단팥빵. 역시 부드러운 팥앙금과 빵의 조화가 상당하다. 우유와 함께 한다면 훨씬 더 맛있을 듯.
와... 진짜 찹쌀떡 완전 내 스타일이다! 찹쌀이 얇고 안에 들어있는 팥앙금은 단팥빵에 들어있는 것보다 훨씬 곱게 다져져 있다. 부드럽고 주욱 늘어나는 식감 또한 예술. 누군가 찹쌀떡 1개만 샀다가 나중에 후회했다는 후기가 있길래 4개짜리를 구입한 것인데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
취향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1개만 구입할 경우 분명 후회할 것이다.
버터와 바닐라빈을 듬뿍 넣어 진한 바닐라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프랑스식 풀빵인 까눌레. 이 작은 게 뭐 이리 비싸지라고 생각한 빵인데 역시 안지기님의 선택이다. 음... 내 입맛에는 잘 안 맞았는데 안지기님은 너무너무 맛있다면서 오버할 정도로 맛있게 먹더라.
겉은 핑크색이지만 안에 들어있는 앙고는 일반 찹쌀떡과 똑같은 것이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상큼한 무언가가 들어간 맛인데 그냥 맛있음. 그래도 이것보다는 일반 찹쌀떡이 더 좋은 선택인 듯하다.
이것도 시장에서 많이 보아오던 생도너츠의 모습. 싸구려 생도너츠에 비해서 확실히 덜 퍽퍽하고 속이 부대끼지 않는다.
더 많은 시민제과 빵들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굉장히 아쉽다. 우리가 구입한 빵들 모두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정도로 다 맛있게 먹었다. 대부분의 지방 인기 빵집들을 방문하다 보면 기대치에 비해서 맛이 없는 빵집들이 종종 있는데 포항의 시민제과는 믿고 먹어도 될 정도로 만족스러운 제과점이었던 것 같다.
포항을 방문한 빵돌이 빵순이들이라면 빵지 순례를 위해 시민제과를 꼭 방문해보기를 추천드린다.
내 돈 주고 사 먹은 내돈내산 솔직 후기 포스팅이었음.
- 상호 : 시민제과
- 전화번호 : 0507-1302-2330
- 주소 : 경북 포항시 북구 불종로 48
- 영업시간 : 오전 9시 ~ 오후 10시
- 제로페이 가맹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