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TV는 필요 없다

안드로이드 TV는 필요 없다.

2011년 결혼을 하면서 안지기님이 혼수로 해왔던 삼성전자의 스마트 3D TV. 그땐 하도 스마트 TV가 인기라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스마트 TV를 구입하던 시절이다. 3D를 지원했기 때문에 전용 안경을 끼고 영화나 콘텐츠를 구경하는 맛도 있었지만 그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처음만 신기할 뿐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번거로웠고 안경을 쓰는 것도 귀찮았으며(충전까지 해야 했다.) 결국은 TV 본연의 기능으로만 활용해 왔기 때문이다.

 

그럼 안드로이드 TV는 어떨까? 내가 안드로이드 TV를 처음 사용한 것은 2020년으로 여름 즈음으로 기억한다. 당신 사용하던 삼성전자 스마트 TV의 백라이트가 고장 났는데 이게 수리비가 너무 비싸 수리해서 사용하기보다는 새로 구입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으로 당시 중소기업 판매 1위였던 이스트라 쿠카 안드로이드 55인치 TV를 구입했었다. 

 

구입 당시 많은 고민을 했던 부분이 있는데 65인치 UHD를 살 것인지 55인치 UHD 안드로이드 TV를 살 것인지 였다. 가격은 몇만 원 정도로 큰 차이가 없었는데 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65인치를 포기하고 55인치 안드로이드 TV를 선택했다. 안드로이드 TV인 만큼 내 마음대로 전용 앱을 설치해서 사용할 수도 있고 무선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키보드, 마우스, 무선 이어폰과의 연결도 가능했다. 무엇보다 요즘 사람들이라면 많이 사용하고 있는 구글 어시스턴트도 사용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잘못된 결정의 순간이었다.

 

이전에 사용하던 TV 화면도 55인치였기 때문에 새로 구입한 이스트라 쿠카 55인치 제품도 TV 시청에 있어서는 이질감이 없었다. 안드로이드 TV를 샀다는 기쁨에 처음에는 이런 저런 앱도 많이 깔았는데 자주 사용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게임도 가능하다길래 전용 게임도 설치해서 리모컨으로 플레이를 하기도했다. 리모컨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니 정말 신선했다. 

 

안드로이드TV 리모컨으로 즐기는 게임이 재밌을까? 신기하기만 할 뿐 전혀 재미있지 않았다. 내 손에는 고사양의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고 내 방에는 마음만 먹으면 당장에라도 현실감 넘치는 PC게임을 즐길 컴퓨터도 있었기 때문이다. 

 

미러링기능을 활용해 카드라이더를 실행한 모습

주변에 AI스피커를 많이 사용 중인 것으로 안다. 우리 집에도 선물로 받은 카카오 AI가 있는데 굳이 안드로이드 TV에 있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나중에는 모르지만 아직까지 내 주변에서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맨날 AI 한테 내가 사는 곳 날씨를 물어볼 것인가. 미세먼지를 물어볼 것인가.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는 아이한테 어떤 말을 계속해야 하는 걸까. 아. 굳이 장점을 말하라면 넷플릭스나 유튜브에 원하는 검색을 찾을 때 리모컨의  AI 기능을 활용하긴 한다. 하지만 제대로 인식될 때도 있지만 못 알아먹을 때가 더 많더라.


안드로이드 TV는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 프라임 등 다양한 OTT를 지원한다. 현재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OTT 플랫폼은 안드로이드 TV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일반 스마트 TV라면 기본적으로 내장이 되어있다. 다만 버전업이나 최신 버전을 사용하지 못할 뿐이다. 괜히 비싼 돈 더 주고 안드로이드 TV를 사용하는 것보다 일반 스마트 TV의 사용 방법이 더 심플하다. 

4K 화질은 안드로이드와 상관없이 똑같다.

안드로이드 플랫폼만 사용하지 않을 뿐 일반 스마트 TV도 미러링 등 대부분의 기능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미러링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정말 당신이 미러링을 자주 사용하는가? 기술은 발전하고 더 많은 것이 개발되어 제품을 홍보하겠지만 실 사용자들은 이런 기능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핸드폰 화면을 TV로 그대로 넘길 수 있다.

안드로이드 TV를 사용하는데 국내 IPTV도 함께 쓴다고??

내가 그렇다. 오래전부터 유플러스 IPTV를 만족하면서 사용해 왔기 때문에 벌써 10년이 넘게 함께 해오고 있다. 솔직히 말해 가성비 좋게 안드로이드 TV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일반 유선 케이블로 공중파를 시청하고(어차피 케이블 요금은 사용하지 않아도 나간다.)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 등을 구독해서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OTT 요금 따로 IPTV 요금 따로 이런 식이면 한 달 사용요금도 무시 못할 수준이다. 재미있는 것은 안드로이드 TV든 스마트 TV든 모두 넷플릭스, 유튜브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데 국내 IPTV 대부분이 셋톱박스에 이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이럴 거면 안드로이드 TV도 스마트 TV도 필요가 없다는 것 아닌가. 

 

TV 홍보에는 안드로이드 탑재, 넷플릭스, 유튜브, 왓챠, 웨이브, 구글 플레이스토어, 구글 어시스턴트, 블루투스, 미러링, 크롬캐스트 등 수많은 장점들이 나열되어있지만 당신이 IPTV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면 이러한 기능들 다 필요 없다. 어차피 HDMI 케이블로 TV와 연결해 해당 IPTV의 기능들만을 사용하게 될 것이기에.

 

TV를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 일반 공중파 시청인지 아니면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함인지 선택했다면 안드로이드 TV보다는 일반 스마트 TV가 더 현명한 선택이라 본다. 가격도 저렴하고 복잡하지 않을뿐더러 화면 사이즈도 더 큰 모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홈화면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55인치에서 55인치 TV로 갈아탄 것은 정말 후회되는 일이다. 이왕 TV를 살 것이라면 자신의 경제적인 조건 아래에서 문제가 없다면 가장 화면이 큰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나는 많이 후회했다. 최근 당근으로 구입한 65인치 너무 만족한다. 요즘은 국민 TV 화면 크기가 65인치라던데... 나중에는 75인치가 되려나. 삼성, LG전자는 중소기업 TV 제품에 비해서 터무니없이 비싸다. 브랜드 파워를 신뢰하는 분들이라면 비싼 돈 주고 삼성 LG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나처럼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중소기업 TV도 나쁘지 않다. 어차피 내가 쓰던 삼성과 LG 제품 모두 고장 나서 버렸었다. 복불복이라는 이야기.

 

지극히 주관적으로 보았을 때 비싼 돈 더 주고 안드로이드 TV를 선택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많아진 기능만큼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오류도 많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거랑 똑같다. 스마트폰처럼 먹통이 되어 다운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재부팅돼서 초기 부팅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많은 기능들이 내장되어 있어도 내가 사용하는 기능은 극히 제한적이다. 정말 이럴 거면 왜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나 싶은 생각이다.

 

프리즘 65인치 안드로이드 TV

생각해보면 깡통 TV 구입해서 크롬캐스트랑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 가성비는 제일일 듯... 안드로이드 TV에 너무 큰 환상을 가지지 않았으면 한다. 어차피 구입하고 나서 일주일 즘 가지고 놀까 시간 지나면 특별할 것 없는 일반 TV로 전락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TV 구입했다가 많이 후회했던 IT 쪽으로 아는 것 없는 일반인의 주저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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