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상주은모래비치 캠핑장
- 차박&캠핑
- 2022. 2. 13.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캠핑장 2박3일
오랜만의 겨울동계캠핑을 경상남도 남해에 위치한 상주은모래비치 캠핑장에서 머물러본다. 2022년 2월의 방문이었으며 평균풍속 7~8m/s 최대풍속 13m/s로 바람이 많이 불어 해변의 모래가 날리는데다 추운날이라 고생을 좀 하긴 했지만 상주은모래비치 캠핑장만의 반짝이는 오션뷰를 직관할 수 있었을뿐 아니라 좌,우 방파제에서 낚시도 할 수 있고 주변 인프라가 잘 조성되어있어 참 괜찮은 캠핑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캠핑장 예약과정에서 차량번호를 등록하면 캠핑장 입구에 설치된 차단기가 차량번호를 인식해 자동으로 열리게된다. 이후 자신이 예약한 사이트에 가 있으면 관리자가 오셔서 종량제봉투를 지급해주면서 안내사항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텐트를 설치하면 된다.
내가 이용한 곳은 A10번 사이트. 이 곳의 모든 사이트의 크기는 대형리빙쉘이 넉넉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평균 8m x 10m로 규모가 넓은 편이다. 오션뷰를 직관할 수 있는 A1번~A30번 사이트 모두 명당이라 할 수 있을정도로 뷰가 좋다. 다만 A1~A10번까지는 백사장이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다른 캠퍼들이나 이용객들의 시선을 느껴야되기도하다. 특히나 내가 이용했던 A10번의 경우 해변으로 드나드는 진입로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대면이 더 잦은 사이트인것은 분명하다. 피서객들의 눈을 피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A11번~A30번까지의 사이트가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겨울철이라서 그런지몰라도 우리가족은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캠핑장은 밤이되면 나무들 사이로 연결된 전구에 불이 켜진다. 덕분에 전반적인 분위기가 더 운치있고 감성적인 듯 하다. 조명이 켜져있으니 늦은시간에 화장실을 이용할때도 무섭지 않고 더 좋았다. 해수욕장 주변으로 킥보드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도 많이 보이고 특히나 카라반이나 트레이일러를 이용하는 전문캠퍼들의 모습도 다른 캠핑장에 비해서 더 많이 보였던 것 같다. 그 정도로 사이트의 크기가 크다는 이야기. 하지만 모든 사이트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쾌적한 프라이버시유지는 힘들다.
해변쪽으로도 조명불빛이 환하게 비춰주기 때문에 겨울바다를 구경하기도 좋다.
A10번 사이트에서 바라본 오션뷰 모습. 바로 앞에 인공적으로 만들어 둔 방파제의 모습도 멋있고 바다와 섬들의 조화가 너무 좋다. 앞라인은 이런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사이트마다 나무가 한 두 그루씩 심겨져있어 여름철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것은 좋아보이나 심겨진 위치가 애매해서 오션뷰를 감상할때 간섭이 생긴다. 거의 모든 사이트가 이런 식이다. 나의 A10사이트도 나무가 사이트 거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른쪽에 사이트 공간이 더 있었음에도 왼쪽으로 치우쳐서 설치를 했다. 정면으로 해가 들어오기 때문에 오전 중에는 눈이 많이 부시다.
상주은모래비치 캠핑장을 이용하면서 좋았던 점은 아침 이른 시간 사람들이 없을때의 방파제를 전세내듯 관람할 수 있다. 남해에서는 나름 핫플인 곳이다보니 낮시간동안에는 항상 방파제에 사람들로 가득하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모습을 만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바닷물도 너무 깨끗해서 속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밤 중에 방파제 끝자락에 통발도 설치해보았는데 작은 꽃게 한마리가 전부였다.
그리고 방파제 에서 해변을 바라보면 그 뒤로 커다란 돌산이 보이는데 저 곳에 남해에서 아주 유명한 '보리암'의 모습이 보인다. 이 곳에서 차로 약 25분 정도거리에 보리암 주차장에 접근할 수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방문을 추천한다.
캠핑장 좌, 우로는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기 좋은 환경이었는데 우리는 이른 아침시간 가족들과 함께 산책을 나가보았다.
A30번 옆에는 상주 비치라는 문구가 적힌 넓은 공원도 만나게 된다. 이 곳에서 아이들 킥보드 태우기 딱 좋아보인다.
이 곳에는 총 3개의 화장실이 존재하는데 가장 A30번 방면으로 왼편에 설치된 화장실이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건물로서 다른 화장실에 비해 엄청 깨끗하고 모든 칸에 양변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휴지도 칸마다 설치되어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깨끗한 화장실을 추구하시는 분들에게는 왼쪽 화장실이 위치한 사이트를 추천한다.
상주은모래비치 캠핑장의 겨울철 캠핑 최대 단점은 '온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차가운 물로 설거지를 했어야했고 그것도 절수수도꼭지가 설치되어있어 버튼을 계속 눌러야지만 물이 나왔기에 이용이 상당히 불편했다고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2022년에는 온수개수장이 만들어져서 따뜻한 물로 설거지가 가능해졌다. 정말 뜨거운 온수가 나오기 때문에 화상에 주의해야할 정도다. 온수개수대는 가운데 화장실 왼쪽에 위치해 있다.
이 건물은 가운데에 위치한 메인 화장실의 모습. 오래된 건물이지만 규모가 넓고 샤워장과 함께 운영이된다. 샤워장은 캠팽요금에 포함되지 않으며 1천원의 현금을 현금통에 넣고 양심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이된다. 온수개수장의 물 온도로 보아 따뜻한 물은 걱정안해도 될 듯 하다.
기존에 설치되어있던 절수수도꼭지의 모습. 온수 개수장이 생겨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 곳에 별도의 음식물보관함이 있어 온수개수대까지 가지 않고 음식물처리가 가능하다. 다만 빨간 바구니를 하수도 철망 위에 단순히 올려 놓은 구조라 고양이나 벌레들을 불러모은다.
캠핑장 입구에 분리수거장이 있다. 장작 재를 버릴 수도 있었고 아침이되면 마을분이신지 열심히 주변정리를 해주셨다. 화장실도 이용하는 내내 깨끗하게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낚시를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해변 왼쪽에 있는 방파제에서 낚시를 해보았는데 바람도 많이 불고 날은 춥고 얼마 하지도 못하고 철수. 결국 단 한마리도 잡지 못했다. 다른 사람의 포스팅을 보니 이 곳에서 문어도 잡았다고. 날 좋을때 다시 낚시를 해보고 싶은 곳이다.
밖에서 먹으면 언제나 맛있는 음식들.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캠핑장은 남해에서 가장 유명하고 큰 해수욕장이다보니 주변 인프라가 굉장히 잘 조성이되어있다. 걸어서 5분 거리에 GS25시 편의점과 일반 편의점, 조금 더 걸어가면 유명한 남해촌집 화소반도 만나볼 수 있고 하나로마트, 빵집, 식당, 중국집, 낚시방도 보인다. 음식을 바리바리 챙겨오기 귀찮아 하는 분들은 이 곳에서 배달이나 식당안에서 식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좋을 듯 하다.
아무래도 모래해변이다보니 우리가 방문했을때처럼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모래가 날려 텐트안에 모래로 가득 하긴 해도 모래에 대해 이질감이 없는 분들이라면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캠핑장은 정말 좋은 선택인듯 하다. 비록 이번캠핑에서는 바람때문에 엄청 고생하긴 했지만 다음에 날이 따뜻해지면 다시한번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다.
좋았던 부분
- 바로 눈앞에서 감상하는 남해 오션뷰와 해변
- 오토캠핑가능
- 온수개수대 설치
- 편의점, 식당, 카페 등 편의시설이 많다.
- 화장실 3개
- 좌/우 방파제 낚시 가능
아쉬웠던 부분
- 모래 날림
- 샤워장 이용료 1천원
- 수세식 변기가 많다
- 전자레인지 없음
- 밤 10시이후 매너타임 관리자 없음. 어떤 이웃을 만나는지가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