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아이스크림, 빙그레 투게더 - 초콜렛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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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 아이스크림

어렸을 적,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때의 기억중 하나이다. 투게더 먹는 날이다. 4명의 온 가족이 자그마 난 밥상 위에 둘러앉아 빙그레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먹었었다. 물론 자주 먹을 수 있었던 아이스크림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땐 내 기억 속에 아주 고급진 아이스크림 1등이었다. 달달한 바닐라맛 투게더를 한 스푼 떠서 입에 가져갔을 때의 달콤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족 네 명이 투게더를 먹기위해 숟가락이 한가운데로 모이기도 하고, 내가 먹으려고 눈으로 찜뽕해둔 살짝 녹은 테두리 부분의 아이스크림을 퍼먹다가 왜 그곳만 골라 먹냐며 누나랑 다투기도 했다.

엄마 아빠는 적당히 먹다 우리들 먹으라고 뒤로 빠지시기도 했고, 조금 남은 투게더를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밤에 몰래 뚜껑을 열어 훔쳐 먹기도 했다. 이런 추억이 있는 아이스크림을 이제는 내 가족과 함께한다. 지금은 빙그레의 투게더 종류도 참 많아졌다. 딸기, 밀크&초콜릿, 크림치즈, 녹차 등 선택권이 폭넓어졌다. 아이스크림 백화점에 들렀다 우연히 발견한 빙그레 투게더 초코 맛. 집으로 돌아온 후 아이스크림을 꺼냈다. 예전처럼 작은 책상을 하나 가져다 놓고 그위에서 아이들과 투게더를 먹는다. 아직 어린 두 아들은 서로 먼저 먹을 거라고 다투기도 하고 서로 손이 엉켜 투닥투닥거리기도 하지만 너무 맛있게 잘 먹어준다.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다 재밌는 생각이 났다. 게임을 해서 아이스크림을 한번씩 퍼먹기. 오직 가위바위보로 이긴 사람만 한 번의 숟가락질을 할 수 있다. 한 명이 이기건 4명이 이기건 이기면 한 숟가락씩. 같은 아이스크림인데도 이렇게 게임을 해서 먹으니 참 재미가 있다.

 

아이들도 우리들도, 서로 몇 번 이겼다고 자랑하기도하고 몇번 못 퍼먹었다고 징징대기도 하지만 투게더 아이스크림 앞에서 다들 즐겁고 행복하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아들들도 자기들의 가족이 생겼을 때 내가 느꼈던 이런 소소한 행복의 향수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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