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건조기 청소 냄새날 땐 열교환기 콘덴서 확인

삼성 건조기 청소 냄새날 땐 열교환기 콘덴서 확인

아직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경제력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무조건 구입하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가전제품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상관없이 세탁 후 건조기에 돌려주면 바로 입고 나가도 될 정도로 뽀송뽀송한 기분 좋은 촉감은 물론 자연건조 시 빨래가 뻣뻣해지는 문제도 해결되기 때문.

 

그런데 이렇게 잘 사용하고 있는 건조기에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냄새'.

 

삼성 건조기 그랑데

처음엔 안 그랬는데 어느순간부터 건조를 마친 세탁물들에게 물때 냄새? 먼가 하수구 같은 그런 냄새가 스멀스멀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건조할 때마다 그런 기분 나쁜 냄새가 안 없어지더라.

 

다들 해결 방법으로 건조기의 필터청소를 이야기했지만 이건 필터청소의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 집은 필터 청소는 건조기를 한번 돌릴 때마다 바로바로 해주고 있기 때문에 전혀 그 문제는 아니었다. 필터 청소도 하고 열교환기 청소도 했는데 왜 이런 냄새가 날까 정말 고민 많았는데 결국은 답을 알아냈다.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공식적으로 안내해주는 열교환기 청소 방법을 원하는 분들은 아래에서 먼저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열교환기 청소

바로 위 사진에 보이는 열교환기를 청소해야 했던 것. 더 정확히 말하면 열교환기 내부의 콘덴서를 청소해야 한다.

 

열교환기 뚜껑을 열면 박스 형태의 열교환기가 보인다. 설명대로 끄집어내서 필터를 청소할 때처럼 먼지를 제거해 준다. 중요한 건 열교환기 박스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콘덴서'의 문제이니 열교환기 청소는 제품 설명에 나와있는 대로 따라 하도록.(정말 별거 아니다.)

 

건조기 콘덴서

맨날 필터랑 열교환기 박스만 청소했었는데 허리를 굽혀 열교환기 내부를 들여다보니 정말 기겁을 했다. 에어컨에 달려있는 콘덴서처럼 건조기내부에도 콘덴서가 있었던 것!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콘덴서와 그 주변으로 이미 오염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었다. 게다가 '축축했다.'

 

얼굴을 들이밀었더니 건조 후에 빨래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악취의 15배 정도의 악취에 인상이 찌푸러졌다. 와 진짜 하수구냄새가 건조기 콘덴서내부에서 나고 있었다.

 

플래쉬 촬영

핸드폰의 플래시를 켜서 더 적나라하게 촬영해 본 사진. 악취에 기분이 좋지 않지만 문제점을 찾은 것 같아 기분은 좋아. 이제 위 사진에 보이는 곰팡이, 물때, 오염물들을 닦아내야 할 시간이다. 일단 콘덴서 주변의 동서남북, 상하좌우 모두 물티슈를 이용해서 닦아내어 준다. 콘덴서는 매우 날카롭기 때문에 맨손으로 만지면 절대 안 된다. 일단은 벽면부터.

 

으.... 벽면에 묻은 오염물들이 찐득하게 붙어 나온다. 우리 집 건조기는 바닥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 과정이 절대 쉽지 않았다. 2단으로 세탁기 위에 올라가 있는 경우 청소는 훨씬 수월하다. 닦고 또 닦아도 계속 오염물이 나오는 기분. 그리고 콘덴서 벽면 안쪽으로도 오염물들이 많이 묻어 있으니 핸드폰 플래시를 비추어 가면서 청소하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플래쉬 없이 청소하고 나서 다 됐다 생각하고 플래시로 사진을 찍어 보았더니 모서리 등 구석구석 청소 안된 곳이 많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콘덴서를 청소할 차례!

 

클리닝 브러시

삼성 건조기 구입 시 기본으로 제공되는 청소용 브러시. 사실 이 브러시는 필터 청소할 때만 사용했지 이런 용도가 있을 줄이야... 사용 설명서에도 제대로 언급해 주었으면 평소에도 콘덴서 청소를 했을 텐데 정말 아쉽다. 실제로 제품설명서에는 열교환기 박스 청소 방법만 표기되어있고 콘덴서 청소에 대한 언급은 없다.

 

청소솔을 이용해 콘덴서를 위아래로 꾸준히 쓸어가면서 청소해 준다.

 

건조기 사용 후 이틀이 지난 상태였는데도 콘덴서의 축축해진 부분 덕분에 청소솔에 물기가 가득하다. 물티슈로 브러시를 닦아가면서 꾀 오랫동안 반복작업했다. 바닥에 몸을 붙이고 오랜 시간 작업하려니 정말 못할 짓이더라. 하지만 삼성 건조기의 냄새나는 원인을 알게 된 이상 청소를 포기할 수는 없다!

 

위대한 아빠의 마음으로 열교환기 박스와 콘덴서 주변을 깨끗이 청소했다.

 

삼성 건조기 코덴서 청소완료

완벽하다고 할 수 없지만 처음과 비교하면 정말 깨끗해진 삼성 건조기 콘덴서의 모습. 콘덴서 청소용 브러시가 별도로 판매 중이긴 하던데 다음에는 전문 제품을 구입해서 콘덴서에 쌓인 묵은 먼지를 제거해 봐야 할 듯. 어쨌든 이 정도만 청소했는데도 악취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청소에 사용된 물티슈

청소하면서 발생한 처참한 모습의 물티슈들.

 

그리고 이미 축축해져 있는 건조기 콘덴서를 뽀송뽀송하게 만들 생각으로 열교환기 바로 앞에 서큘레이터를 놓아두고 한 30분 정도 건조 시켰다. 

 

많은 분들이 건조기를 사용하면서 필터청소에는 열심히지만 열교환기와 콘덴서청소는 잘 안 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콘덴서 부분에는 오염물과 습기가 가득해서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세탁물에 냄새가 그대로 배일 수 있다. 정해진 주기는 없겠으나 앞으로는 총총 콘덴서 상태를 확인하고 청소를 해야 할 듯하다.

 

참고로 건조기도 세탁기처럼 전문업체에서 청소를 해준다고 한다. 나와 같은 일반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콘덴서의 앞부분만 청소하는 정도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상황은 어떤지 알 수 없다. 이 정도 청소로 악취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나중에는 돈이 들어도 전문 업자를 불러서 클리닝을 맡겨야 할 듯하다. 일단은 이 정도 작업으로 결과가 좋아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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