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함께 돼지저금통 들고 은행으로 가보았어요(feat.동전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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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저금통

두 아들의 돼지 저금통이 어느덧 동전과 지폐들로 가득 차 버렸습니다. 저금을 하는 습관과 경험을 위해 일부러 큰 저금통이 아닌 작은 저금통을 이용하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커다란 플라스틱 저금통에 다 같이 돈을 모으다보니 대체 언제쯤 되어야 저 커다란 돼지의 배가 부를까? 싶더라구요. 그래서 생각을 바꾸어 보았습니다.

작은 저금통에 돈을 모으고 돼지저금통이 꽉 차면 그때그때 은행에가서 돈으로 바꾸고 그 돈은 아이들이 하고싶은 곳에 쓰도록 말이죠. 

어른들의 생각이야 돈을 조금 더 의미있는 곳에 썻으면 하는바램이야 있겠지만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 그런 속 깊은 경제부문까지 이해하기란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작은 돼지저금통 안에 돈이 쌓이는걸 볼 수 있도록 했고, 그 돈이 모아졌을땐 가지고 싶었던것, 먹고싶었던것, 해보고싶었던 곳에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하였답니다.

당장에 작은 돈을 모으는 습관부터 기르고, 내가 하고싶은 것에 돈을 쓸 수 있다는 성취감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9살, 6살 두 아들의 돼지 저금통입니다. 다이소에서 하나에 5백원주고 구입했던 것입니다.

 

작은 돼지저금통이지만 돈으로 가득차니 제법 무거웠습니다.

 

은행에가서 동전을 교환해야했기에 어쩔 수 없이 돼지를 갈랐습니다. 지켜보는 첫째의 마음도 아팠습니다.

 

두 저금통에 제법 많은 돈이 들어있습니다. 각 각 봉투에 나누어 담고 들어보라고했더니 너무 무겁다면서 버거워하더군요.^^

 

이제 집에서 가까운 농협으로 가서 동전을 교환해 보기로 합니다.

 

대기표를 뽑고

천원짜리도 제법 들어 있었습니다. 꾸깃꾸깃 접혀있는 천원짜리를 분류한 후 은행원분께 전해 드렸습니다.

남은 동전들은 분류 기계로 들어 갔어요.

 

헐, 천원짜리만 5만원이나 들어가 있었습니다. 꾸깃꾸깃 접혀 있던 천원짜리들이 50장이나 있었네요;;

 

헉 동전도 65,140원이 있었네요!

동전으로 교환한 돈은 농협계좌로 입금을 시켜주셨습니다.

현금으로 받고 싶었는데 이렇게 해야된다고 하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농협계좌로 입금을 받고 인출기를 통해 다시 1만원 권을 인출했습니다. ㅠㅠ

 

총 115,140원 이라는 돈이 생겼습니다.(원래 있던 돈이지만요^^)

 

백원단위는 빼고 정확하게 반으로 갈라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 돈으로 무얼 하고싶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첫째 아들이 저를 위해 '죽'을 사주고 싶다더군요.

 

사실 이날 저의 목이 아파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한 상태였습니다. 수술덕분에 일주일동안 말도 못하고 3일동안 죽만 먹으라는 의사님의 말씀이 있었거든요. 그 말을 기억한 아들이 뜬금없이 죽을 사준다고 하니...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자식 키운 보람을 느끼는 것도 같았네요 ^^

 

그리고 그다음으로 하고싶은건 홈플러스가서 '브롤스타즈 딱지'를 사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게임 브롤스타즈거든요 ㅎㅎ

 

하고싶은 거 마음껏 할 수 있다고 약속했기에 흔쾌히 바로 사러가기로 합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돈 안에서 마음껏 쓰세요 ♡

 

둘 다 브롤스타즈 칼라 합체 딱지를 하나씩 사고, 둘째는 배틀스핀카라는 것도 샀네요^^

 

계산도 직접 해보았습니다. 작은 손에 들려있는 만원짜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는 군요.

오랫동안 열심히 모은 돈으로 가지고 싶었던 것을 살 수 있다는 성취감을 아이들도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해요 ^^

 

이제 첫 번째 돼지잡는 날은 끝이 났고 두 번째, 세번째 그 날을 위해 다시 한번 열심히 돈을 모아봐야겠습니다.^ -^

 

ps. 아들아 맛있는 죽 사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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