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직접 끓여 먹는 거제도 대구탕
- 직접가본 여행,맛집/거제도
- 2021. 12. 26.
집에서 직접 끓여 머근 거제도 대구탕
거제도 특산물중 하나인 '대구'. 매년 12월 겨울이되면 거제도 장목면 외포항에서 '거제 대구수산물축제'가 열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방문한다. 하지만 다들 알고있다싶이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축제는 모두 취소가 된 상태이고 작년 2020년에는 온라인축제로 전환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특산품인만큼 거제도의 다양한 식당에서 생대구를 이용한 탕이나 찌개요리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특유의 시원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맛으로 인기가 좋다. 얼마전 거제시 중곡동에 위치한 세일마트라는 곳에 장을보기위해 들렀다가 거제 생대구라는 이름으로 대구탕거리가 판매중인 것을 보고는 한번 구입을 해본다.
원래는 포장되어있는 해물탕거리를 찾고있는 중이었는데 평소에도 대구탕을 좋아하는 안지기님의 눈에 이게 들어와 버렸다. 14,900원에 위 사진처럼 대구와 함께 푸짐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14,900원 이라는 가격이 싼지 비싼지는 모르지만 원래 사려고했던 해물탕에 비해서는 많이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었다.
요즘은 이렇게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다보니 이 곳 세일마트에서도 이런 제품들을 다양하게 구성해 판매중에 있었다. 판매하던 사장님께 어떻게 조리해야하는지 물어보니 냄비에 재료들을 넣고 재료들을 다 덮을 정도로 물을 부은뒤 포장 안에 들어있는 양념을 넣어 팔팔 끓이면 된다고 하셨다. 더 맛있는 대구탕을 즐기기 위해서는 대파나 두부를 곁들여도 좋다는 조언도 함께 해주신다.
집에와서 비닐 포장을 제거하니 들어있던 재료들이 더 신선하게 느껴진다. 대구의 머리 부분도 함께 들어있다. 이런 제품은 냉장고에 오랜보관하지말고 얼른 먹어버려야 하기에 당일에 바로 조리를 시작한다.
간편식 답게 재료들 속에 매운탕양념이 들어있다. 아무래도...양산품 양념이다보니 맛집에서 느낄 수 있는 깊은 맛을 기대하지는 말자. 다만 이 양념에 추가로 집에 있는 재료들을 이용하면 분명 더 맛있는 대구탕을즐 길 수 있다. 그러고보니 탕이나 찌개의 양념에 자신있는 식당들은 양산품이 아닌 자신들만의 비법양념을 넣어주는 곳도 있긴 하던데 이 곳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그냥 냄비에 바로 재료들을 넣으려고 했는데 안지기님께서 아무리 손질된 재료들이라도 한번 더 세척하는게 좋다고해서 흐르는물에 다시한번 깨끗이 세척을 시전한다. 냄비에 재료들을 다 넣고보니 양이 더 많아 보인다.
세척을 마친 재료들을 냄비에 부은 모습. 생각보다 내용물도 푸짐하고 특히나 홍합의 양이 상당히 많다. 그런데 홍합의 알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양념을 부은뒤 별도로 썰어둔 무우를 넣은뒤 팔팔 끓을 때 즈음 두부도 추가로 넣어준다. 제법 그럴싸한 매운탕냄새가 집안을 가득 채운다.
아...냄비가 안 이뻐서 그런지 비주얼은 정말 별로 인듯...그래도 걱정 마시라 다행히도 맛은 나쁘지 않았다. 매운탕에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라면 여기에 대파나 추가 재료들을 투입해 훨씬 더 맛있는 매운탕 조리가 가능할 듯 하지만 나는 이정도면 만족한다.
역시나 이런 매운탕 요리에는 소주가 빠질 수 없다.
역시 냉동이 아니라 생대구라서 그런지 살도 퍽퍽하지 않고 상당히 부드러워서 씹는맛이 좋다. 내가 너무 팔팔끓여서인지 살이 부서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맛이있었다. 뼈 주위에 붙은 살점을 발라먹을때 잔가시만 조심한다면 아주 맛있는 대구탕을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저 작은 팩 안에 이렇게 많은 홍합이 들어있었다. ( 씨알이 크지는 않다.)
식당에서만 먹어보았지 대구탕을 이렇게 집에서 직접 조리해서 먹은 적은 처음이다. 나와 같은 요린이들도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간편식으로 잘 만들어져 있어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 몸을 녹여주고 소주를 부르게하는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자랑인 거제도 대구매운탕 한 그릇. 지금처럼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요리인 듯 하다. 그냥 내돈주고 마트에서 사먹은 내돈내산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