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의 물총놀이 추억

내가 아이들과 아주 열성적으로 놀아주던 시절.

 

몸이 아무리 피곤해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최대한 가지려고 애썼던 나날들.

 

무더운 여름날이 되면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지인들에게 선물로 받은 물총하나들고 아이들과 함께 물총놀이를 자주 즐기곤했다.

 

물총놀이를 하기에 앞서 물총놀이 중 옷이 홀딱 젖을 것을 감안해서 최대한 심플한 옷을 챙겨입고 카메라를 가슴에 매단체 아파트 산책로로 향한다.

 

 

사진속의 아들 1호는 당시 6~7세 시절. 아들 2호는 무려 3살 시절의 사진들.

 

얼른 물총에 물을 넣어달라 보채는 아들.

 

물총에 물이 차오를수록 그 모습에 함박웃음 지으며 빨리 등에 물총을 매달아 달라 보채던 아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물총의 손잡이를 당겨 나에게 물줄기를 내뱉던 아들.

 

그럼에도 그 모습이 너무 이뻐서 함께 정신없이 물총싸움이 시작되곤했다. 

 

 

아들1호는 내 몸에 물총을 실컷 쏘아놓고는 내가 몇번 물총을 쏘기라도하면 하지말라며 소리지르곤 했었다.

 

헹. 그렇다고 안할 아빠가 아니지.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지만 당시 사용하던 카메라가 방진방적을 지원해 물을 맞아도 아무 이상이 없었기에 아이들이 물을 쏘는 찰나의 모습을 많이 담으려 했던 것 같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자체 방수가 되니 이런 사진을 찍기에는 훨씬 수월해진 듯.

 

 

가끔 친구가족과 함께 물총놀이를 즐기기도 했는데 역시나 아이들은 물이 담긴 물총 하나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없다.

 

아이들이 쏘아대는 물총의 물줄기를 요리조리 피하는척 하면서도 일부러 다 맞아주는 아빠의 센스.

 

그런 나의 모습에 즐거워하는 아이들.

 

그래 그거면 된거지.

 

 

3살이된 아들2호도 자기 등짝만한 물통이 연결된 물총을 등에 업고 형아 누나들과 함께 물총놀이를 즐기지만 실수로 눈에 들어간 물로인해 울먹이기도했다.

 

그래도 씩씩하게 다시 일어서던 아들2호.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면 어른들은 정말 빨리 지쳐버린다.

 

그럼에도불구하고 1시간을 꾹꾹 채워 집에 들어가자고 하면 역시나 아이들은 더 놀거라면서 징징.

 

 

예전과 달리 1시간을 풀로 놀아주는것도 이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나의 보살핌안에서 아파트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이제는 단 둘이서 나가서는 3~4시간을 넘게 놀고오곤한다.

 

그 모습이 대견스럽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내 도움없이도 점점 커져만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거리감이 생기고 멀게느껴지는건 나만이 가지는 생각일까.

 

아니면 다른 부모들도 그러할까.

 

 

오늘도 아이들은 물총을 가지고 밖으로나가 아파트 친구, 형, 동생들과함께 재미있게 물총놀이를 즐겼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축축히 젖은 모습으로 집에 돌어와서는 함박웃음 보이고는 둘이서 샤워를 하러 들어간다.

 

다 컷네.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지난 어렸을적 물총놀이가 생각나 사진을 뒤적이다 혼자서 넋두리를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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