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속항원검사 음성 PCR 양성 확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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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항원검사 음성 PCR 양성 확진 후기

며칠째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해 코로나 확인을 하고 있었는데 목이 살짝 따끔거리고 미열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우리만치 37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 전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해 평소처럼 확인을 해보는데... 2분도 되지 않아 자가진단키트에서 2줄이 나타났다. 

 

자가진단키트 2줄 양성 판정
자가진단키트 2줄

목이 따금거리는 증상이 있었으므로 기다란 자가진단키트 면봉을 이용해 목을 몇 번 찌른 후 코에도 넣어 검사한 결과다. 예전 같은 면 10분을 기다려도 1줄이 보여야 했는데 2분도 되지 않아 육안으로 보기에도 선명한 두줄을 보게 될 줄이다. 너무 놀라서 안지기님을 소리쳐 불렀을 정도다. 처음에는 위 사진처럼 살짝 옅은 빨간 줄이 었지만 10분이 지나나 정말 새빨간 두 줄이 나와있었다. (왜 그 사진은 안 찍어 놓은 것일까..)

 

회사에 보고를 마치고 9시에 문을 여는 가까운 의원을 찾아 신속항원을 받았는데 일찍 방문한 덕분에 내가 3번째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내 뒤로는 못해도 20명 정도는 있더라. 그런데 재미있었던 것은 내 바로 앞에 2명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점. 나도 집에서 2줄이 나왔으니 당연히 양성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왠걸...음성이란다. 검사를 해주시는 분께 집에서 가지고 온 자가진단키트를 보여주니 키트가 불량일 수 있다면서 다시 한번 더 다른 쪽 코를 찔러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역시나.. 음성. 아무래도 신속항원은 코만 찌르다 보니 음성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선별 진료소나 병원을 방문해 PCR 검사를 받으라고 한다. 부랴부랴 발걸음을 옮겨 오토바이를 타고 PCR 검사가 가능한 병원을 찾았다.

 

내가 방문한 병원은 거제도 맑은샘병원. 오전 10시까지 검사를 마치면 오후 1시 30분에는 검사 결과가 나온다기에 이곳으로 선택했다. 역시나 검사대기줄은 길었는데 더 문제는 주차였다. 나야 오토바이를 가지고 왔기에 망정이지 차를 끌고 왔으면 주차하는데 시간 다보내고 오전 안에는 검사를 못 받았을 것 만 같다. 검사대기줄 앞에 있는 분들께 두줄 자가진단키트를 보여주고 인적사항을 기입한다. 이때 두줄이 나온 키트는 가지고 가서 처리해 주신다. 아... 사진 찍을걸.

 

대기줄에 기다리고 있다.
거제 맑은샘 코로나검사 PCR 대기줄

오전 9시 25분 정도의 대기줄 모습. 위 사진에 보이는 줄 말고도 문진표를 작성하는 줄이 또 따로 있었다. 그래도 다른 곳의 대기줄에 비해서는 엄청 짧은편이라 할 수 있다. 10시 이전에 검사를 받아야 오후 1시 30분에 검사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는데 과연 10시 안에 가능할까 걱정 많았는데 정말 다행히도 9시 52분 정도에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전에 검사받을때는 이런 통을 지급받은 적이 없다. PVR검사는 대충 확진환자와의 유전자 비교를 통해 검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신속항원과 달리 목이나 혀에서도 검체를 채취한다. 나처럼 목에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PCR 검사가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위 사진처럼 빨간색 액이 들어있는 통을 들고 순서가 되면 검사실로 들어가는데 투명 유리로 막힌 공간에서 검사자분께서 목과 코에 면봉을 찔러 넣어 검체를 채취한다. 목에 증상이 있으니 목을 잘 검사해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그분이 내 말을 잘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그냥 혀 뒤쪽만 대충 쓱 하고 한번 훑고 지나 가더라...

 

검사를 받고 나오면서도 신속항원처럼 음성이 나올 것 만 같은 불안감이 컸다. 목안을 좀 제대로 채취해줄 수는 없었을까 하고 말이다. 오후 1시 30분이 되고 핸드폰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검사 결과는 오지 않았다. 2시가 되어도 아무런 안내가 없어 병원에 전화를 해보았더니 검사자가 많이 통보가 늦어질 수 있지만 오후 3시 이전에는 통보가 갈 것이라 한다. 그래서 또 기다렸다. 3시 30분까지 기다렸는데도 안내가 오지 않아 다시 전화를 거니 검사자가 많아 많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하... 회사에 보고해야 하는데 ㅠ_ㅠ

 

결국 오후 4시를 거의 채우고 나서야 안내 문자를 받아볼 수 있었다.

 

코로나 확진 문자
코로나 확진판정

내가 코로나 확진 이라니... 말로만 듣던 양성 문자를 받으니 기분이 이상하다. 당장에 안지기님에게 알리고 안지기님은 아이들을 데리고 PCR 검사를 하러 떠났다. 그리고 회사에 보고하고 나는 자택 대기 결정. 잠시 후 보건소에서 안내 문자가 오면서 현재 상태를 기록하는 설문을 작성한다.

 

자가 키트, 신속항원검사, PCR 이 세 가지 검사 방법은 모두 완벽하지 않다고 한다. 자가 키트나 신속항원에서 음성이 나오더라도 PCR에서는 양성이 나오기도 하고 나처럼 자기 키트는 양성 신속항원은 음성일 수 있다. 드물게는 PCR에서도 음성이 나올 수 있으니 검체 위치를 코로만 시도할 것이 아니라 목안에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맑음샘병원이 그러했던 혀 뒷부분을 쓸어보는 것도 방법일 듯하다. 나는 괜히 처음부터 양성이 나오지 않아 번거로운 검사를 추가로 해야 했으니 말이다.

 

집에 돌아온 안지기님은 내가 격리되어있는 안방으로 이것저것 챙겨준다. 밥, 커피포트, 커피, 물, 종이컵, 쓰레기봉투, 마스크, 상비약 등등... 뭔가 진짜 코로나 격리하는 것만 같다. 아이들과 함께 게임도 못하고 같이 놀아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내가 확진이더라도 정부지침상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할 수 있지만 그냥 3일 동안 가정학습을 실시하기로 결정. 아이들은 좋아한다. 이 녀석들아... 너희들은 코로나 걸리면 안 돼...

 

나는 PCR 검사만 받았기 때문에 약을 처방받을 수 없었다. 이럴 때는 각 지자체에서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는 병원을 찾아 전화로 문진을 한 후 약을 퀵으로 받을 수도 있다고 지인이 알려주었다. 해당 병원에 전화를 걸었더니 역시나 너무 늦은 시간이다 보니 오늘 진료는 마감되었고 다음날 다시 전화를 해달라고 한다.

 

코로나 양성 확진 1일 차 증상

검사한 당일 오후부터 목의 통증이 더 심해졌다. 목 뒤쪽으로 걸걸거리는 느낌이 더해졌고 미열이지만 37.2~5도를 왔다 갔다 반복한다. 계속 앉아있거나 누워 있어서 그럴까 두통이 온다. 감기몸살과도 같은 증세가 서서히 퍼지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 나 진짜 코로나인가 봐 ㅠ_ㅠ

 

코로나 양성 확진 2일 차 증상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다. 부지런해서가 아니라 아파서.... 전날과 다르게 몸에서 열이 많이 나는 것 같았고 무엇보다 목 통증과 두통이 심해졌다. 새벽에 일어난 채로 가만히 누워있다가 앉아있다가 결국 어제 안지기님이 챙겨준 약을 챙겨 먹는다. 어떻게든 통증을 완화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목 상태가 좋지 않아 말을 정말 줄여야 할 듯하다. (어차피 말할 사람도 안지기님 말고는 없다.) 아이들은 베란다 샤시너머로 얼굴을 확인하고 서로 안부를 묻는다. 자기들은 학교 안 가서 좋다면서 신나 있다. ㅋㅋ

아침부터 시작된 통증이 하루종일 사라지지 않는다. 38.5도까지 체온이 오르내리길래 이대로 있으면 안될 것 같아 전화를 이용한 비대면진료를 받고 약도 퀵으로 받았다. 지자체에서 약을 못타는 상황의 확진자를 위해 이런 복지도 만들어 놓았다. 한국 정말 좋은 나라다. 약을 먹고 1시간이 조금 지나자 몸상태가 조금 나아짐을 느낀다. 역시 그냥 무증상으로 끝날 것은 아닌가보다.

 

코로나 양성 확진 3일 차 증상

아침에 목이 따금거려서 눈을깼다. 다행인 것은 어제 밤 보다는 체온이 내려서 37.3~5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셋째날에는 전체적으로 체온이 37도 언저리를 유지했는데 어제보다는 몸이 확실히 가볍다. 하지만 아침부터 따끔거렸던 목의 통증은 더해져만 간다. 말을 하면 할 수록 더 허스키하고 걸걸한 뿐..오후 늦은 시간부터는 목의 통증때문에 컥컥 대다가 나중에는 노란 가레가 나온다. 2일차까지는 가래를 뱉은 기억이 없는데 이제 체온이 조절되고 나서 목통증과 가래가 시작된듯하다. 처방받아 먹고 있는 약에 가래가 발생하는 것을 억제하는 약도 포함되어 있는데 왜 이제서야 가래가 생기는 것일까. 가끔씩 안부를 묻는 전화가 걸려올때마다 말을 하기가 힘들다. 그래도 체온이 많이 오르지 않다보니 생활하고 잠을 청하는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코로나 양성 확진 4일 차 증상

체온은 여전시 37도~37.5도를 왔다갔다 하고있다. 기침이 계속 나와서 가래를 뱉는 횟수가 늘어간다. 생각보다 노란 가래가 너무 많이 나오는 듯... 증상이 왜 이리 왔다갔다 하는지 이제는 콧물도 나기 시작했다. 약은 꼬박꼬박 챙겨먹고 있는데 체온조절만 좋아 졌을뿐 다른 자잘한 증상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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