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구시포해수욕장 노을캠핑장 한 여름 3박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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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캠핑장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알게된 고창 구시포해수욕장에 위치한 노을 캠핑장.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정말로 아름다운 노을, 서해 바다 그리고 갯벌을 함께 만나 볼 수 있는 곳이다. 노을 캠핑장은 여느 오토캠핑장과는 다르게 나무데크나 파쇄석이 아닌 자연친화적으로 노지에 텐트 설치를 해야한다. 우리 가족 첫 캠핑의 시작을 노지 모래 해수욕장에서 시작하다보니 모래에 대한 거부감이 그리 크지 않았기에 발에 묻거나 텐트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모래들도 개의치 않아 했다. 폭염이 기승이었던 한 여름날 우리가족의 3박4일 솔직한 경험들을 공유한다.

 

구시포 노을 캠핑장 노지 사이트

돔텐트+타프 조합

 구시노 노을 캠핑장의 장점이자 단점은 사이트가 정해지지 않은 노지라 할 수 있다. 워낙에 부지런한 우리가족이긴 하지만 집에서 3시간 거리인데다 장을 보아야했기에 입실 시간보다 더 늦게 도착하게 되었는데 이미 바닷가 좋은 자리는 모두 주인이 있었다. 남아 있는 자리 중 적당한 곳을 잡고 비가 내리기 전에 얼른 텐트부터 피칭해본다. 이럴땐 사이트 지정 오토캠핑장이 부럽다.

 이번 캠핑에서는 최대한 빠른 설치와 철수가 가능하도록 돔텐트 하나와 타프 조합으로 간단하게 진행해본다. 사장님께서 전날 비가 많이 내렸다면서 가능하면 지대가 높은 곳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좋을 거라고 하더니 정말 캠핑장 곳곳에 텐트 주변으로 물길을 낸 흔적을 엄청나게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만큼 많은 비가 내릴경우 노을캠핑장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텐트를 설치한 주변으로 다른 캠퍼들이 어떻게 자리를 잡는지에 따라서 사이트를 넓게사용하기도 혹은 좁게 사용하기도 하게되는 복불복 눈치보기가 존재한다. 그리고 솔숲 노지이다보니 지면이 평탄하지 못해 되도록 평탄한 곳에 이너텐트를 설치해야 편안한 잠자리를 가질 수 있다.

 

구시포 해수욕장

 가는 날이 장날이었을까. 방문전에는 캠핑날 내내 맑은 하늘을 보여줄 것 만 같더니 막상 캠핑을 출발하는 날이 다가오자 3박4일중 이틀이나 흐림과 비의 연속이었다. 거제도에서 쉬지도 않고 3시간을 넘게 달리고 달려 도착했을때에는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지만 우중충한 하늘이 우리를 반겼다. 텐트 설치 후 바로 해수욕장을 나가보니 거제도바다에서는 느껴보지 못하는 넓은 갯벌을 품은 백사장이 눈에 들어왔고 얕은 바다 물에서 흐린날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 중이었다. 색다른 바다의 모습에 설레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우중충하던 하늘에서는 비가 오락가락하기 시작한다.

 

 노을 캠핑장에서의 첫 식사는 새우와 삼겹살구이. 비가 오락가락하지만 빗소리를 들으며 밖에서 먹는 음식은 항상 꿀맛이다.

 

 저녁시간이 되자 비가 약간의 소강상태에 이르기에 가족들과 함께 해변 산책을 나가본다. 노을이 아름다운 구시포 해수욕장이지만 첫날은 제대로된 노을을 감상할 수 없었다. 

 

해변에서 바라본 노을 캠핑장의 모습

 하루에 몇번씩인가 소독차가 지나다니면서 캠핑장 주변을 소독해주신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양의 날벌레나 모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벌레의 양은 무시 못할 수준이다. 집에서 챙겨온 전기모기채와 해충포집기가 큰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은 잠든 시간을 노려 안지기님은 업무에 매진. 무더운 여름날에는 많은 양의 선풍기가 필수다. 차량에 공간이 여유롭다면 집에서 사용하는 일반 선풍기가 최고다. 늦은 밤동안까지 선풍기를 이용하다 새벽이 되었을때에는 선풍기를 끄고 자도 될만큼 시원했다.

 

 노을캠핑장의 자랑인 잔디광장. 넓은 잔디밭에서 아이들은 아침부터 뛰어 놀고 있다. 이런 것이 캠핑의 매력이라면 매력. 하지만 우리의 기대와 달리 여전히 하늘은 우중충하고 오늘 하루 동안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되었다.

 

 아니나 다를까...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진다. 타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심상치 않아 안지기님과 함께 열심히 물고랑을 만든다. 아휴...이럴땐 야전삽 참 잘 챙겨온듯. 평소의 캠핑처럼 라운지쉘터나 타프스크린도 챙기지 않았기에 땅에 튄 빗방울들이 폴딩박스나 집기류에 흙과 함께 묻어버린다. :( 옆에 타프스크린 너무 부럽다. ^^

 

 힘들게 물고랑 만든 후 아침부터 수입 미국산 소고기 시식.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구입한 것인데 정말 잘 구입한 듯. 그리고 비오는날에 빠질 수 없는 녹두빈대떡과 함께 여유아닌 여유를 부려본다. 둘쨋날에는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기기로 했는데 계속 비가 와서 큰일이다.

 

비내리는 노을 캠핑장

그나마 늦은 오후가 되어 바닷가쪽은 하늘이 약간 개었다. 이때다 싶어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나와 조개를 캐고 물놀이를 즐긴다. 물놀이에 목말라있던 나의 아이들도 수영복을 갈아입고 바다로 나가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이날도 역시나 완벽한 노을을 경험할 수 없었다. 혹시나 돌아가는 마지막 저녁까지 노을을 만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다.

 

셋째날, 구시포해수욕장에 인접해 있는 상하농장을 방문해 구경을 마친 뒤 쨍쨍한 햇님을 만나지 못해 빨래를 건조시키지 못해 빨래에서 냄새가 나길래 시내로 나가 셀프빨래방에 들러 대량의 빨래를 처리한다.

 시내 빨래방까지는 대략 20~30분 가량이 소모되는데 나온김에 고창에서 유명한 고인돌유적지도 구경하고 들어온다. 참고로 정말 무더운 여름날에는 고인돌 유적지 방문을 추천드리지 않는다. 볼것많고 사진찍을 곳 많은 유명한 곳이지만...우리가족은 폭염속 땡볕에 엄청나게 고생했다.

 

돌아온 캠핑장에서는 부랴부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온가족이 바다로 향한다. 바다에서 튜브를 타면서 물놀이도 하고 갯벌에서 조개와 꽃게도 잡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우리가족이 벼르고 벼르던 맛조개는 결국 단 한마리도 잡지 못했지만 그래도 갯벌 파는 재미와 맛소금 뿌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

 내가 사는 거제도 바다와 비교하면 서해바다는 굉장히 더러웠다. 황해라는 바다이름에 걸맞게 바다 색깔뿐 아니라 바닷물을 쳐다보고 있으면 불쾌함 부유물들이 둥둥 떠다니는데다 바닷물은 희한하게도 시원하지가 않고 미지근했다. 덕분에 차가운 기색없이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좋긴했지만 정말 실수라도 바다물을 먹으면 큰일날것만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서해바다에 익숙한 분들이 거제도 바다를 바라보며 바닷물이 참 깨끗하다고 하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이제서야 공감이 가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구시포 해수욕장

그리고 셋째날 저녁, 커다란 먹구름도 있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바다 멀리 노을을 만날 수 있었다. 물놀이 후 씻고 저녁을 먹은 우리 가족은 다시 바다에 나와 구시포 해수욕장의 노을을 느껴본다.

 

해변에서 바라본 노을 캠핑장 솔밭의 모습
구시포 노을 해수욕장 일몰

마지막 날이라도 완벽하진 않지만 아름다운 노을과 일몰을 만날 수 있어 가슴이 뿌듯했다. 넓은 백사장과 갯벌, 바다가 어우러진 노을은 정말 구시포해수욕장의 자랑이라 할 수 있다.

 

넷째날, 떠나는 날이 되어서야 화창한 아침 풍경을 선사하는 노을 캠핑장의 모습. 푸릇푸릇한 캠핑장의 멋이 이제서야 드러나는 것 같다.

 

노을 캠핑장 입구

 노을 캠핑장을 알리는 파란색 컨테이너의 정문. 우리는 입실시간보다 늦게 방문했었기에 도로변에 대기하지 않았었지만 입실시간이 다가오면 캠핑장 앞으로 자동차 대기줄이 생긴다고 한다. 입실시간이 되면 순서대로 체크인과 함께 입실을 하게 되고 대표자의 체온측정과 간단한 알림등에 대한 정보제공 후 입장이 가능하다. 입실할때에는 쓰레기봉투도 기본으로 제공이 된다. 체온측정의 경우 해수욕장방면 국도 이용시 차량 내부 승객들 모두 체온측정을 하게 되므로 이 곳에서는 대표자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정문을 들어서면 만나게되는 풍경
관리소

이 곳이 관리소이다. 카페로도 운영을 했던 곳으로 보이는데 지금은 카페운영은 하고 있지 않았다. 노을 캠핑장의 마스코트 보리라는 멍멍이와 사장님이 상주하고 계신다.

 

아이들이 자주 놀던 잔디밭공원. 이렇게 파란 하늘 아래에서의 잔디공원은 더 없이 멋있다. 실제 애완견을 동반한 이용객들도 이 곳에서 애완견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퇴실 전 만날 수 있었던 파란하늘을 품은 구시포 해수욕장의 모습. 이렇게 쾌청한 모습을 마지막 날 보게 되다니 정말 슬픈 일이다.

 

노을 캠핑장 주변 즐길거리

구시포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해변 주위로 인프라가 제법 조성되어 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 치킨집, 카페, 야시장까지. 세븐일레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폭죽을 구입해 해변의 밤바다를 향해 발사하느라 여념이 없다. 우리 가족도 약간의 폭죽놀이를 즐기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대량으로 구입해 즐기는 폭죽놀이를 옆에서 구경하는 재미도 좋다.

 

구시포해수욕장 야시장

 우리가족은 3박4일 동안 두번이나 야시장을 방문해 다트던지기와 총쏘기를 즐겼다. 한 게임에 5천원이지만 꽝이없는 게임이라 게임이 끝난후 폭죽이나 아이들 장난감들을 얻을 수 있어 캠핑의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요즘은 이런 야시장 게임도 계좌이체로 이용이 가능하더라 :)

 

노을 캠핑장 나만의 아쉬웠던 부분들

 많은 사람들이 노을 캠핑장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때가 폭염이 심했고 우중충한 날씨에 폭우가 내리는 등 기상상태도 좋지 못했다. 하지만 모든 캠핑장이 그렇듯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 오랫동안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모래해수욕장의 노지 캠핑위주로 활동하다가 이제서야 오토캠핑을 이용하고 있는 한 캠퍼로서 내가 느꼈던 소소한 아쉬운 부분을 이야기해보고자한다.

 

개수대

 캠핑장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개수대의 모습이다. 어찌된 이유에서인지 개수대 밑에는 항상 물기를 머금고 있었고 이 물줄기는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메인 길도 항상 젖게 만든다. 그리고 수도배관이 하나로 이어져 있는지 사용하는 개수대의 개수가 늘어날 수록 수압이 상당히 약해진다. 

 

개수대 옆 발씻는 호스

 개수대 옆에는 발씻는 호스가 마련되어 있어 바닷가를 다녀왔을때 간편하게 발을 씻는다던지 젖은 텐트나 방수포, 튜브, 장난감 등을 씻을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었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생각해준 배려는 상당히 감사한 일이지만 저 호스는 항상 바닥에 널브러져있다. 이용하기 위해서는 바닥에 내팽개쳐져있는 듯한 호스를 들고 사용해야하는데 주변 나무나 벽돌에 호스 걸이를 설치해두면 보다 사용이 편리 할 것이라 생각된다.

 

화장실

 노을 캠핑장은 화장실과 샤워실이 합쳐진 구조이다. 리모델링을 새로했는지 화장실을 들어갔을때 깔끔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화장실과 샤워실 특히나 샤워실에 약간의 개선사항이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먼저 대변기의 위치가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다. 파티션의 치수 오작때문인지 처음부터 설계오류인지는 모르지만 충분한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볼일 볼때 왼발이 부딪혀 좁게 느껴진다. 캠핑장마다 모두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노을캠핑장은 화장지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화장실 이용할때에는 필히 화장지를 지참해야한다.

 

노을캠핑장 샤워실

 노을 캠핑장 샤워실을 처음 이용할때 솔직히 상당히 불쾌했다. 이유는 샤워장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 엄청나게 후덥지근한 공기와 함께 찌릉내가 진동을 했던 것. 앞에 이용한 사람들이 샤워실 안에서 소변을 누었는지 모르겠으나 그 냄새가 상당히 역했는데 문제는 이 냄새가 빠질 공간이 위 사진에 보이는 작은 창문 하나가 전부라는 것이다. 샤워실이 화장실과 붙어 있는데다 샤워실 문을 열면 밖에서 샤워실이 들여다 보이기 때문에 샤워실 문을 계속 열어 둘 수도 없는 노릇. 어린 아이들이 들어오는 것을 미루어두고 샤워기에 물을 틀고 바닥 곳곳에 물을 뿌리느라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다. 여름철만 이런지는 모르겠으나 더운날 일수록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만큼 환풍기나 작은 선풍기의 설치라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샤워기와 옷을 갈아입는 나무판 사이에 가로막는 파티션이 존재하지 않아 나무판이 항상 물에 젖어있다. 나무발판의 사이즈도 작은데다 이 곳에서 옷을 벗고 입고를 해야하는데 어른도 아이들도 옷을 갈아입을때 깽깽이 걸음을 하게 되고 찝찝함을 감출 수 없었다.

 

옷이나 수건을 올려두는 선반도 항상 물기에 노출되어 있어서 인지 곰팡이와 먼지가 가득하다. 청결에 신경을써야할 듯 하다.

 

안지기님의 말로는 여자 화장실과 샤워실의 경우 샤워실을 사용할 경우 그 물이 넘쳐서 볼일 보는 화장실로 물이 넘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까치발을 들고 볼일을 보아야했다고 :(

 

노을 캠핑장 내가 생각하는 장점들

 비가 오지 않는다면 더 없이 완벽한 캠핑장이라 생각된다. 이 캠핑장의 목적이 자연친화적인 곳인만큼 솔밭 그늘 아래에서 여유로운 휴식이 가능하다. 바로 앞 구시포해수욕장에 나가 물놀이와 조개잡기 체험이 가능하며 아름다운 노을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까운 곳에 편의점 등 편의시설이 존재해 불편함이 없다.

 캠핑장을 관리하는 사장님이나 캠핑장 따님의 응대도 빠르고 이용객들의 편의를 봐주는 입장이다. 편의점에서 4천원을 주고 구입해야했던 조개캐기용 갈고리도 캠핑장에 남는 것이 있어 허락을 받고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캠핑장을 칭찬하고 싶은 가장 큰 장점은 코로나시국에 제대로된 영업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이다. 코로나가 종식 될 때까지 5인이상 모일 수 없으며 두 가족이 함께 모일 수도 없게 되어있다. 방문객의 방문 또한 일절 금지! 이를 어기는 일이 없도록 캠핑장 입장할때부터 이 부분을 확실히 인지하고 서명까지 받고 있었다. 덕분에 캠핑장을 이용하는 인원이 자연스레 조절이 되고 보다 쾌적한 이용이 가능하다.

 

비록 내가 방문했을때에는 폭염의 절정까지 달해있고 우중충한데다 폭우까지 맛보았지만 맑은 하늘과 붉은노을을 만날 수 있는 때에 방문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캠핑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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