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1차 접종 후기 고열과 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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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잔여백신 예약에 성공하여 운이 좋게도 계획보다 빠르게 화이자 1차접종을 받을 수 있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를 화이자나 모더나 1차 접종은 일상생활에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의 몸살 감기 정도의 통증만 남기고 3일이 지나면 완전 괜찮아 진다고 한다. 과연 나의 경우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3일째 되는날 38.5도까지 체온이 오르면서 엄청나게 고생하다가 겨우겨우 살아난 기분이다. 이 포스팅은 내가 직접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에 겪은 소설이 아닌 주관적인 팩트 후기만을 담고 있다.

 

첫째 날, 둘째 날

 당일 오전 카카오톡 잔여백신 예약에 성공하는 꿀팁이 있길래 따라해 보다가 정말 백신 예약이 완료되었다. 잔여백신 예약성공률을 높이고 싶은 사람들은 여기를 선택하면 보다 자세한 안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기회가 넘어가지 않도록 재빠르게 병원에 찾아가 점심 시간이 끝난 오후 2시에 화이자 1차접종을 받을 수 있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주사가 내 팔뚝에 들어오는 느낌도 희미할 뿐 아니라 주사액이 주입될때에도 정말 미미한 통증만을 동반했을뿐 아무렇지도 않았다. 

 병원에서 20분간 백신으로 인한 몸에 이상반응이 있는지 확인한 후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첫째 날과 둘째 날에는 체온이 37.2도 정도 오르는데다 약간의 으슬으슬함과 머리 띵함이 있었지만 일상생활을 하는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조금 문제가 되었던 것은 주사를 맞은 왼쪽 팔뚝 주변이 살짝 뻣뻣해지고 움직일때마다 그 부위에 통증이 전해져 팔의 활동반경이 제한이 되었다는 정도다. 반면 같은날 나보다 3시간 정도 빨리 화이자백신을 맞은 안지기님은 팔의 통증이 심해 노트북도 제대로 치지 못할 정도에다 어지러움과 두통으로 인해 많이도 힘들어 했다. 안지기님의 반응을 보면서 나는 상태가 꾀 괜찮은 것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내 몸의 이상반응은 셋째 날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게 된다.

 

셋째 날

37.8도 고열의 시작 그리고 38.4도

셋째날 오전. 팔의 활동반경도 어느정도 돌아온 상태이고 체온은 여전히 37.2도 주위를 맴돌고 있다. 평소와 같은 체온은 아니지만 조금씩 몸이 백신에 면역력을 가지면서 괜찮아지고 있구나라고 느꼈을때 갑자기 체온이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다. 

37.8도. 오후2시가 넘은 시간부터 갑자기 몸에서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머리가 아프고 속이 매스꺼워지기 시작한다. 고열로 아픈게 오랜만이라 그런지 몸둘바를 모를 정도였는데 안지기님의 말을 따라서 침대에 가만히 누워 휴식을 취해본다. 

오후5시. 잠을 자고 싶어도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머리가 아프고 몸에서 열이 멈추지 않는다. 미리 구입해둔 타이레놀을 한 알 먹어보았지만 효과는 없다. 내 체온은 어느새 38.4도에 다다르게된다. 와....정말 38.4도를 찍은 후 무슨 사단이라도 날 것처럼 발끝에서 머리 끝까지 닭살이 생겼다 말았다 하는 오한이 수시로 찾아온다. 아무리 옷을 두껍게 입고 있어도 그 느낌을 없앨 수는 없었다. 땀이 나야 체온도 떨어질 텐데 처음에는 땀도 잘 나지 않더라. 

4시간 간격으로 타이레놀을 두 알씩 양을 늘려 복용해 보았는데 이 놈에 열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저녁 식사를 해야하지만 도저히 식사를 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두유 하나만 먹고 말아버린다. 

 안지기님은 수시로 내 컨디션을 확인해가면서 체온을 재어주고 물티슈를 이용해 머리와 몸을 닦아준다. 기력이 없다보니 다른 일을 할 수 없고 침대에만 가만히 누워 있게 된다. 타이레놀을 두 알씩 복용해도 체온은 떨어져봤자 37.8도 였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38.4도~38.5도를 찍었다. 넷째 날로 넘어가는 새벽까지도 땀은 많이 흘렸지만 열은 잡히지 않았으며 침대와 배게는 축축해져있었다. 제대로 잠을 잔 시간이 얼마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많은 시간 깨어있었다. 단순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인지 혹시나 코로나에 감염된 것은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넷째 날

넷째날 새벽 6시30분경 먹은 타이레놀 2알로 체온이 37.5도까지 떨어지게된다. 37.5도까지만 내려왔는데도 몸이 훨신 나아진 기분. 하지만 앞으로의 진행상황을 알 수 없기에 선별진료소가 있는 거제 장승포동 소재의 대우병원에 들러 진료와 함께 코로나검사를 받아보기로한다. 이 곳 대우병원을 방문한 이유는 코로나검사결과를 당일에 바로 알 수 있기 위함이 크다. 실제로 오전 10시경 검사를 하고 오후12시 04분에 검사 결과를 카톡으로 받아 볼 수 있었다.

 병원 안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병원 외부에 설치되어있는 진료실에서 의사선생님을 만나 진료를 받을 수 있었는데 희한하게도 병원에 방문했을때에는 체온이 37.2도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타이레놀을 마지막으로 먹은 시간과 있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니 보통 백신 후유증으로 인해 고열과 구토 속쓰림은 쉽게 발생이 될 수 있으며 나처럼 38.5도까지 고열로 시달렸다 하더라도 이 것이 코로나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 만약 내가 원한다면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하였기에 코로나 검사와 함께 1시간 가량 비타민이 추가 함유된 수액을 전용 처치실에서 맞을 수가 있었다. 역시나 코로나 검사는 할때마다 눈물이 찔끔 :(

결국 수액까지 :(

 처치실에서 수액을 맞는데 갑자기 머리쪽으로 피가 쏠리는 느낌이 강하게 들면서 구토감이 밀려온다. 누워있다가 자리에 앉으니 그 증상이 조금 나아지기는 하는데 피 쏠림과 구토감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침대에 바르게 눕지않고 옆으로 돌아 누워보았는데 다행히 증상이 완화되길래 옆으로 누워서 수액을 맞아본다.

 처치를 해주던 간호사님의 말에 따르면 보통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경우 1차접종때에는 큰 이상증세가 없다가 2차 접종때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발생해 병원을 찾고 있다고한다. 그런데...나는 왜 1차때부터 이런건지... :(

 수액을 맞고 집으로 돌아와 쉬고 있으니 12시04분에 대우병원으로부터 코로나 음성판정 카톡이 도착한다. 다행히도 코로나는 아니다. 그런데 수액도 맞았겠다 이제는 몸이 더 괜찮아지겠지라는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희한하게도 집에 돌아온 순간부터 다시 고열이 나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최고 체온이 38.3도. 괜찮아지는가 싶었는데 다시 오르는 체온에 침대행. 오후 5시가 될때까지 나의 체온은 떨어지지 않고 38도대를 유지했다. 코로나도 아니면서 이게 무슨 일이람...

 오후 6시경 그래도 밥을 먹어야했기에 안지기님은 나를 위해 뜨끈한 국밥을 주문해 주었다. 그냥 국밥도 아니고 얼큰국밥을 주문했는데 맛있게 먹고 땀 뻘뻘흘리고는 열 내리라는 의미로 주문했다고 한다. 그래도 이틀동안 제대로 먹은 것이 없었기에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뜨끈 칼칼한 얼큰돼지국밥을 한숟갈 떠먹어보는데.....응? 맛있네? 내 몸 살려보자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얼큰국밥을 먹었다. 마늘도 양파도 쌈장에 찍어먹고 부추도 팍팍 넣어서는 맛있게 먹었다. 이런 내 모습을 보면서 아들1호와 2호는 아빠 이마에서 땀 엄청 난다고. 그랬다. 어느샌가 내 이마와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닦아낼 수도 있었지만 안닦아내고 계속 국밥을 먹었다. 국밥을 다 먹지는 못했지만 제대로된 식사를 한 기분! 땀이 뻘뻘흐르니 기분도 좋다. 이틀동안 침대위에 오랜시간 누워 있다보니 옷도 축축해졌고해서 샤워실에서 미지근한 물로 간단하게 샤워도 해본다. 그리고 몇 십분 쯤 흘렸으려나...내 체온이 내려가더니 37.5도대를 유지한다. 그러더니 저녁 7시 30분이 넘어서는 37.2도까지 내려간다.

 우와! 뜨끈한 국밥 덕분인지 미지근한 샤워로인한 것인지 아니면 이제 열이 떨어질때가 되었던 것인지 내 몸이 정상적인 체온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37.2도가 되니 정말 정상인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다. 거실에 앉아서 잠시 TV도 보고 아이들과 보드게임도 한판 해주고 너무 좋다. :) 밤 9시 정도가 되었을때 내 체온은 36.8를 찍어주었다. 한결 가벼워진 기분. 그래도 방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자기 전 마지막으로 타이레놀 2알을 복용했다.

 

딱 3일이면 면역력이 활성화되고 몸이 괜찮아진다던 주변 사람들의 말과는 달리 나는 셋째날, 넷째날 굉장히 고생했다. 체온이 38.5도 주변에서 놀때에는 일어서는 것도 힘들어 침대위에서 가만히 시체처럼 지내야 했고 혹시 몰라 코로나검사를 받았을때에도 혹시나 코로나이면 어쩌나 걱정했다. 다행히도 조금 시간이 더 걸리긴 했지만 넷째날 저녁때부터는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해 넷째날 밤에는 원래의 컨디션을 찾게 되었다. 안지기님이 사준 얼큰돼지국밥이 큰 역할을 한 듯. :)

다섯째 날이 되었을때 아침에도 36.8도를 기록했고 몸의 컨디션은 완벽한 정상인의 상태는 아니고 뭐랄까 등 주변과 팔뚝 주변으로 약간 쎄한 느낌이 드는 정도? 그래도 체온이 유지되니 생활하는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화이자1차 접종에서 대부분 큰 이상증세없이 흘러간다고는 하지만 나처럼 안좋은 케이스가 발생할 수 있다. 타이레놀은 성인기준 한번에 2알을 먹는게 기분임을 알아두고 백신 접종 후 생각했던 것과 다른 증상에 놀라고 있을 분들을 위해 주관적인 화이자 1차접종 백신 접종 후기를 올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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