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폴립,성대결절 증상/진단부터 대학병원 수술까지 리얼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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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폴립

2019년 1월 경.

목이 조금 잠긴 상태가 지속되고 있었는데 이제는 계속 허스키한 상태의 목소리만 나온다. 목안이 쉽게 마르는 듯 하고 말을 하다가도 삑사리가 자주 발생한다. 걸걸해진 목 덕분에 말을 하기도 힘들다. 몇일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대로 방치를 해본다.

 

2019년 4월 경.

아직까지도 목의 상태는 진전이 없다. 개인적인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던 상태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따듯한 물과 커피를 자주 마셔가면서 그냥 버텼다.

 

2019년 5월 경.

집에서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한번 방문해 보았다. '성대에 혹이 나있다' 성대폴립이라는 병이라고 한다. 그리고 성대결절상태. 일단 위산이 역류하지 않도록 약을 먹고,

  1. 말을 작게 한다.
  2. 물을 자주 마신다.
  3. 술, 담배를 하지 않는다.(술도 자주 안먹고 원래 비흡연자임)
  4.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등을 삼가한다.
  5. 음식을 먹고 3시간이 지난 후 잠을 잔다.
  6. 헛기침, 속삭이는 소리, 재치기등을 삼가한다.
  7. 1주 약 먹어보고 내원토록 한다.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니 평소 위 사항들을 관리 잘 해보라고 한다.

 

2019년 5월 ~ 6월.

앞에 방문했던 병원을 완전 신뢰할 수 없어 다른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보았다. 앞의 병원보다는 친절하고 자세히 내 목에대해 검사와 진단을 해주셨다. 내가 지켜야할 부분은 위의 상황과 동일하다. 이 병원만 1~2주 주기로 약 2달을 다녔다. 약도 꼬박꼬박챙겨먹고 술도 안마시고 야식도 안먹었다. 좋아하던 커피도 안마시게 되었다. 하지만 별다른 차도 없이 목소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원래 이렇게 오랫동안 호전이 없는지 의사선생님에게 물어보았더니 '사람에 따라다르지만 1~2년 혹은 훨씬 오랜 시간동안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했다.' 의사 선생님은 별 증상 아니라는 듯 기존대로 위산이 넘어오지않는 약을 바꾸어주기만 했다.

 

2019년 7월 초.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약 7개월을 보냈다.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고 불안한 마음에 다니던 병원에서 소견서를 끊어 대학병원을 방문해 보기로 한다. 내가 다니던 병원에서는 대학병원예약이 확정되면 의사소견서를 끊어 주었다. 대학병원 방문을 위해서는 소견서가 꼭 필요하니 챙기기 바란다. 참고로 3천원정도의 소견서비용이 발생했다.

 

2019년 7월 12일.

의사소견서를지참하고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을 방문했다.

 

 

예진실에서 간단한 현재상태에대해 설명 후 교수님을 만났다. 의자에 앉아 내시경 검사를 통해 내 목상태를 진단해 본 교수님은 단번에 말씀 하셨다. '성대 폴립이고 수술해야겠네요'. 짧고 명료했다.

 

사진 아랫부분에 보이는 혹으로 인해 성대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 허스키한 긁히는 소리가 난다고 한다. 저 혹을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원래의 목소리를 되 찾을 수 있다.

 

그렇게 내 목을 관찰 하시던 교수님의 또다른 말씀.

'어? 성대 한쪽이 마빈거 같은데?'

 

마비?!

 

다시 내시경으로 이리저리 확인해 보시던 교수님은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셨다.

'한쪽의 성대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건 일시 적인 부분일 수도 있고 당장은 마비증상의 치료보다는 성대폴립(물혹)을 제거 해야 됩니다.' 혹시 모르니 성대폴립 부분 조직검사를 위해 CT도 촬영해야 겠습니다.

 

수술 스케줄을 먼저 잡아야 된다는 말에 몇 가지 질문을 드렸다.

 

Q : 수술은 얼마나 걸리나요?

A : 20~30분 정도 마취까지 1시간 정도입니다.

 

Q : 입원을 해야 하나요?

A : 당일 입원과 수술 퇴원이 가능합니다.

 

Q : 꼭 수술해야 하나요?

A : 수술을 권장하지만 수술 전까지 '음성치료'를 통해서 상태가 호전이 된다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Q : 수술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A : 바깥의 목 절개가 아닌 입안으로 기구를 삽입하여 수술을 합니다.

 

Q : 수술하면 목소리가 바뀌지 않나요?

A : 경우에따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수술 후 관리를 잘 해주셔야 합니다.

 

Q : 제가 따로 알아야할 부분이 있나요?

A : 수술 후 일주일 동안은 절대 말을 해선 안됩니다. 수술은 '전신마취'입니다.

 

그렇게 교수님을 뒤로 한채 간호사님과 수술 스케쥴을 잡았다.

약 두달 뒤인 2019년 9월 19일이 나의 수술 날.

대학병원 인지라 수술 스케줄을 잡기에 애 먹었다. 

 

음성치료실에 방문해서 성대에무리가 가지 않도록 말을 하는 발성연습을 배웠다. 복식호흡이 답이다. 

 

수술을 하면 일주일 동안 말을 하지 못한다. 이 말은 회사 출근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 말은 연차를 쓰고 회사를 쉬어야 된다는 것. 나 같은 평범한 회사원이 월차를 5개나 소비해가며 연차를 연달아 쓰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되도록 수술없이 성대폴립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본다.

 

2019년 7월12일 ~ 9월 11일

  • 술 금지
  • 담배는 원래안핌
  • 노래방금지
  • 커피 금지
  • 야식금지
  • 잠잘때 오른쪽어깨가 위로 오도록 하거나 등을 조금 세워서 잠을 잠
  • 언어치료를 혼자서 열심히 실천함

수술없이 언어치료로 효과를 보기 위해 정말 엄청나게 노력함. 

2019년 9월 11일 수술전 검사를 위해 다시 양산부산대병원을 방문함.

진료 결과는.....

 

'수술해야함!!'

 

하....열심히 관리 했는데 그리 호전되지 않았다고 함. 어쩔 수 없이 수술 진행 하는 것으로 ㅠ _ㅠ

 

수술전검사로 채혈, 심전도, 엑스레이 검사를 함. 

수술 설명을 듣고 수술 동의서 작성도 이날 함께 함. 

 

2019년 9월 19일 수술날

 

대망의 수술날이 다가옴.

 

아침 첫 수술이라 집에서 6시에 출발해 7시 20분에 병원에 도착해서 '당일병상'으로 찾아감.

 

 

혈압을 재고 닝겔을 꽂음.

 

내가 수술을 하다니...

나에겐 생에 첫 수술.

엄청 긴장됨. 와이프도 병원복입은 내 모습이 어색하고 불안했는지 눈물을 울먹울먹 ㅠ_ㅠ

 

그리고 침대에 누워있다가 수술 준비가 됐다는 말을 하고는 내 침대를 끌고는 수술실로 들어감. 수술실 복도가 너무 차가움. 가만히 앞을 바라보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천장의 형광등만 보임. 나는 가만히 있는데 천장의 배경이 계속 바뀌고 어느덧 나는 수술실에 들어가 있음. 다시 한번 신원확인을 하고는 산소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마스크를 내 얼굴 가까이 들이댐.

 

그리곤....기억이 없음.

 

눈떠보니 당일병상 침대위이고 목 안이 엄청 불편하고 칼칼함. 헛기침으로 목안에 이물질을 한 없이 뱉고싶은 기분이 듬. 하지만 말도 못하고 기침이나 재채기가 안 좋은건 이미 알고 있음. 하지만 그래도 계속 헛기침이 나옴 ㅠㅠ 한 30분정도가 지나니 목이 조금 진정되는 느낌. 하지만 여전히 내 목을 누가 헤드락 걸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듬.

 

그래도 별 문제 없이 수술이 끝나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듬.

 

정말 눈 떠보니 수술 끝나고 침대 위에 있었음.

 

수술 후 병원에서 알려준 주의사항

  • 일주일동안 절대 말하지 말것
  • 헛기침, 재채기, 속삭이는 소리 금지!
  • 물을 자주 마실 것
  • 3일 동안은 '식은죽' 혹은 차가운 죽만 먹기
  • 당분간 자극적인 음식은 자제하기
  • 일 주일 후에는 발성가능

먹어야할 약도 엄청 많다. 아침 점심 저녁 시간 순으로 알기쉽게 구분이 되어 있다.

수술 후 1주일

월차를 쓰고 집에서 말없이 일주일을 보내 보니 말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낍니다. 24시간 붙어있는 와이프님과 담소도 나누지 못하고 아이들과 오늘 무슨 일 있었는지 대화도 하지 못한채 손벽치기, 바디랭귀지, 핸드폰 어플 등으로 의사 표현을 하다보니 너무너무 답답했답니다.

그나마 21세기를 살아가는 중이라 스마트폰 덕분에 '대신말해주는어플'들을 이용하여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1주일 경과

세상 편합니다.

수술은 성공적인듯 합니다.

아직 수술의 흔적은 남아 있지만 앞으로 한달 가량은 관리를 잘 해주는게 좋다고 하네요. 

 

목이 아프고나서 오랫동안 술도 안먹어서 술을 조금 마셔도 되냐는 질문에 교수님께서는 너무 스트레스 받지말고 가끔씩 먹으라는 답변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성대폴립.

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편에 속하지만 그래도 전신마취를 해야하고 수술 후에는 일주일 동안 말을 할 수도 없는 아주 불편한 병입니다. 대부분의 폴립 발생 경위는 응원을 너무 열성적으로 한다던지, 음주가무를 즐기다 노래방에서 무리를 했다던지 하는 이유가 태반이라고 합니다. 모두들 목관리 잘 하셔서 저 처럼 수술하고, 월차쓰고, 일주일 동안 말 못하는 일 없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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