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5901 캠핑장 솔직후기 feat 개별화장실
- 차박&캠핑
- 2022. 11. 4.
사천 5901 캠핑장 솔직후기 feat 개별화장실
경남 사천에 정말 마음에 드는 캠핑장을 발견했다. 사이트 바로 앞이 바다이며 크기도 크고 개별 화장실과 개수대가 마련되어 있어 프라이빗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는데 1박 6만원이라는 가격을 제외하면 정말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캠핑장이다. 내 돈 주고 이용한 만큼 최대한 솔직하고 자세하게 포스팅을 남겨보도록 한다.
평일에 월차를 사용하고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하게 되었는데 신상 캠핑장에다 개별 화장실이라는 큰 이점 때문인지 평일에도 자리가 몇 군대 없었다. 그중에서도 내가 선택한 곳은 바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바다6번 사이트이다. 파쇄석으로 되어있고 실제로 방문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사이트가 훨씬 더 넓게 느껴진다. 각 사이트 마다 대나무 울타리로 경계가 되어있었다. 바다 1~7번까지가 명당인데 그 중에서도 최고의 명당은 1번과 7번이니 참고할 것.(가장 먼저 예약된다.)
에르젠 라운지쉘터s4에 베스티블s2까지 도킹했기 때문에 길이가 7m가 넘었지만 그래도 여유가 많다.
바다 6번 사이트 크기를 체감할 수 있도록 광각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 렌즈로 동영상 촬영을 했으니 아래 동영상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사천 5901 캠핑장 사이트 크기
| 바다1 | 14x12 | 토끼1 | 15x2 |
| 바다2 | 10x12 | 토끼2 | 11x12 |
| 바다3 | 10x12 | 토끼3 | 14x12 |
| 바다4 | 09x12 | ||
| 바다5 | 10x12 | 거북이1 | 12x12 |
| 바다6 | 13x12 | 거북이2 | 17x12 |
| 바다7 | 13x12 |
캠핑장의 공지에 따르면 사이트 크기에 개별화장실이 포함된 사이즈라고 하는데 그래도 넓어도 너무 넓어서 만족스러웠다. 특히나 나의 경우 예약할 당시에 바다 3번과 6번 2개가 남아있었는데 사이트 크기가 바다 6번이 더 커서 이 곳을 선택하게 된 것. 실제로도 바다6번이 더 좋았다.
2박 하는 날 옆 사이트가 빠지길래 촬영해본 최고 명당 중 한 곳인 바다 7번 사이트. 오른쪽이 바다이기 때문에 더 프라이빗하고 조용한 캠핑이 가능하다. 가장 예약하기 힘든 곳이긴 해도 할 수 만 있다면 무조건 바다 1번이나 7번을 선택할 것!
바로 앞 갯벌에는 짱뚱어와 바다게들이 엄청 많이 돌아다닌다. 한쪽 집게 다리가 큰 바다게의 경우 함부로 잡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 낚시를 해보고 싶어 낚싯대를 가지고 오긴 했는데 물이 생각보다 많이 차오르지 않아서 낚시를 할 수는 없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까지만 해도 아직 마을 어촌계와 협상이 되지 않아 갯벌체험을 할 수 없었는데 만약 나중에라도 갯벌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이 캠핑장의 큰 장점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노을 맛집이긴 한데... 완벽한 노을 맛집이라고는 할 수 없다. 텐트 정면에서는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없고 고개를 돌리거나 테이블 위치를 변경해야 했다.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나에게 최고의 노을 맛집은 경남 거제도의 명사해수욕장 야영장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바로 앞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개별 화장실과 개수대
걸어서 몇 걸음이면 화장실과 개수대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신세계다. 밤중에 볼일을 보러 갈 때도 너무너무 편했다. 단점이라면 들어갈 때 문 앞에 신발을 벗고 전용 슬리퍼로 갈아 신어야 한다는 정도? 개수대에 1켤레 화장실에 1켤레 총 2켤레의 슬리퍼가 구비 되어 있었다.
신상 캠핑장답게 개수대와 화장실 모두 아주 깨끗했으며 개수대에는 전용 세제와 음식물 처리통이 마련되어 있다. 수세미는 제공되지 않으니 집에서나 다이소에서 챙겨가도록 하자. 뜨거운 물도 빠르게 잘 나왔음.
화장실에는 샤워기, 세면대, 선풍기, 변기, 화장지가 기본 옵션이다. 집에서 챙겨 온 수건이나 칫솔 등을 여기에 보관할 수 있어 굉장히 편했다. 일반 캠핑장의 경우 공용화장실에 갈 때마다 칫솔을 챙겨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우리 가족만 사용하다 보니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샤워기에서도 따뜻한 물이 빨리 나왔다.
혹시라도 쓰레기통이 필요한 상황이 생긴다면 캠핑장 매점에 있는 검은 비닐봉지를 가지고 와서 두고 사용하면 된다. 안지기님이 마법에 걸리는 날이라 우린 그렇게 활용했다.
다른 캠핑장과 다르게 여기는 기본 제공 전기가 무려 1kw다. 웬만한 전자제품들을 차단기 내려갈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화장실 바로 앞에는 소화기도 기본 설치되어 있었다.
왼쪽이 토끼 사이트 오른쪽이 내가 이용한 바다 사이트이다. 토끼, 거북이 사이트의 경우 바다사이트 때문에 제대로 된 오션뷰를 경험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캠핑장 바로 입구에 분리수거장과 흡연장이 마련되어 있다. 별도의 지역 종량제 봉투를 구입할 필요 없이 일반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구분해 버릴 수 있었다.
개별 화장실에는 수세미가 없지만 관리동 개수대에는 수세미가 마련되어 있었다.
파티 라이트, 숯, 사천 고구마, 등유 등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 중이었다. 정말 그냥 몸만 와도 캠핑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물품들을 판매 중인 무인 매점의 모습.
입구에는 검은색 비닐봉지가 마련되어 있고 필요한 분들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할인마트보다는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그래도 캠핑을 하다 보면 준비물을 챙겨 오지 못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 하지만 여기서는 거의 모든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다.
와우 정말 대박이었던 아이템! 매점에 제빙기가 설치되어있다. 덕분에 음료수를 마실 때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고 싶을 때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단, 아이스박스 등에 넣는 용도로는 절대 사용이 불가능하니 참고할 것!
매점에 전자레인지가 있어 햇반 데울 때 너무 편했다.
대박이었던 것은 팬히터, 라디에이터, 전기장판, 헤어드라이기, 전기 리드선 까지 대여할 수 있다는 점! 확실히 사장님이 캠핑을 오래 해서인지 캠퍼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어떤 것들인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무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화이트보드에 이름과 사이트 번호를 기입하고 대여품목을 적어 놓으면 된다. 계산은 현금 혹은 계좌이체 중 편한 것을 선택하면 되겠다.
사천 5901 캠핑장 대여품목 중 개인적인 경험이라면 하필 가지고 온 난로가 고장이 나서 급하게 라디에이터를 빌렸다. 그런데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서 그런지 라디에이터의 효과를 전혀 느낄 수 없었는데 다음날 사장님께서 라디에이터 이용에 대해 물어보셨고 사실대로 아무런 효과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을 뿐인데 라디에이터 요금을 받지 않으셨다. 효과도 못 봤는데 비용을 받을 수 없다면서 말이다. 오우... 사장님의 사업 마인드 정말 훌륭하다.
텃밭에 있는 채소는 캠핑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무료로 가지고 가서 먹어도 된다. 이렇게 상추가 많은 줄 알았다면 분명 마트에서 구입하지 않았을 텐데 너무너무 아쉬웠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사전에 사장님께 전화해봐야 할 듯.
내가 방문했을 때가 2022사천에어쇼가 펼쳐지던 때였는데 갑자기 전투기 소리가 들리더니 전투기들이 날아다닌다. 캠핑장에서 에어쇼를 감상할 수 있다니! 난데없이 날아온 비행기 덕분에 아이들도 방방 뛰면서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을 정도로 색다른 추억을 얻을 수 있었다.
캠핑장에서 7~10분 정도? 에 커다란 하나로마트가 있다. 주차장도 넓고 물건들도 많았다. 재미있었던 점은 포켓몬빵이 쌓여있었다는 점! 캠핑 온 기념으로 아이들 주려고 4개 구입.
사천 5901 캠핑장에는 총 12개의 사이트가 존재한다. 사장님이 다른 캠핑장의 사장님처럼 욕심을 부린다면 충분히 20개의 사이트도 만들 수 있는 규모인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사이트 크기를 키워서 캠핑장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좀 더 쾌적하게 사용하기 위함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캠핑장을 좋아하지 않는다. 캠핑장 선정 시 옆 사이트와 간격이 있고 프라이빗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사천 5901 캠핑장은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
밤 10시부터 시작되는 매너 타임도 좋았는데 우리 뒷 편의 사이트에서 밤 10시 30분이 넘도록 술을 마시며 크게 이야기하길래 사장님 번호로 문자를 보냈더니 바로 조치를 취해주셨다. 이웃을 잘 만나야하는 복불복 상황은 어쩔 수 없으나 이에 대한 조치가 바로 이루어진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어느 캠핑장은 허울좋은 매너타임 시간만 있을 뿐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곳이 많다.
밤이되면 수많은 별들도 감상할 수 있고 사천 바다와 벗 삼아 너무 만족스러운 캠핑을 즐길 수 있어서 1박 6만원의 돈이 아깝지 않게 느껴졌다.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지만 다음번에도 꼭 성공해서 오고 싶다는 생각. 제대로 된 캠핑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캠핑장이었다.
참고로 캠핑장 오는 길에 사천 무지개 해안도로는 꼭 구경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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