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받은 어버이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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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받은 어버이날 선물

어버이날 하루 전 아이들이 유난히도 분주했다. 

 

11살 8살 두 아들은 학교 가방에 무언가 숨겨놓았는지 절대 열어보아서는 안된다고 윽박이었고 초저녁이 되어서는 대놓고 엄마 아빠 선물을 사러 나가야 된다면서 둘이서 손을 잡고는 집을 나서기도 했는데 잠시뒤 전화가 와서는 조금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엄마 아빠 꽃을 사주고 싶었는데 돈이 부족해서 생화를 살수 없었다고한다. 

 

그런 마음도 너무도 이뻤기에 괜찮다며 어르고 달랬는데 집에 들어와서도 연신 미안하단말을 내뱉고 있다. 

 

이 놈들 다 컸네.

 

두 아들 키운다고 참 힘든게 사실인데 이런 모습에 괜스레 감동먹고 다음날 아침.

 

토요일 아침이라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게 되었는데 문을 열고 나오니 아들1호와 2호가 손을 잡아 끌더니 식탁으로 나를 안내한다.

 

식탁위에 놓여져 있던 어버이날 선물.

 

학교에서 만든 카네이션과 손편지, 생화는 아니지만 드라이가된 꽃, 가나초콜릿, 파리바게뜨빵.

 

생화는 아니지만 너무도 이뻤던 꽃다발. 

 

아들2호가 학교에서 직접 만들어 온 하트 모양의 손편지.

 

초콜릿 좋아하는 엄마 아빠를 위해 마트에서 가장 비싼 1,800원 가나초콜릿을 샀다며 자랑 :)

 

꽃다발을 사면서 꽃집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주셨다는 카네이션 조화.

 

아들 1호가 만든 카네이션 작품. 

 

이제 우리도 이런 카네이션을 달아야할 나이가 온 것일까.

 

그러고 보니 내가 초등학생시절 어버이날이 되면 가슴에 꽂는 카네이션을 색종이로 만들거나 가까운 문구점에서 조화 카네이션을 구입해 선물해드리곤 했는데 엄마 아빠는 아직 이런거 가슴에 달고 나갈 정도로 나이가 많지 않다면서 우리 앞에서만 카네이션을 가슴에 꽂아두었던 기억이 난다.

 

괜히 아빠 생각에 뭉클. 

 

아빠는 소시지빵을 좋아한다면서 파리바게트에서 구입한 빵을 선물로 준 기특한 아들.

 

덕분에 오늘 아침은 소시지빵과 커피 한잔 :)

 

나의 안지기님은 비록 살아있는 생화는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선물받은 꽃과 카네이션을 화병에 담아두었다.

 

작년의 어버이날과는 많이도 다르게 아이들이 직접 무언가를 계획하고 준비한 이벤트에 안지기님은 아침부터 눈물을 글썽였다. 우리 둘은 고맙고 사랑한다며 아이들을 꽉 안아 주었다.

 

그리고 머리속으로 생각난 엄마와 장모님.

 

아이들과 함께 있을때 스피커폰을 이용해 엄마와 장모님께 전화를 걸어 지금까지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렸다. 용돈은 계좌이체로 보내드린다는 말과 함께 :)

 

너무도 기분좋은 어버이날 아침.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드는 어버이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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