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3 파트2 내 추억 속 한국 명품 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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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전3 파트2 내 추억 속 한국 명품 RPG

중학교 2학년때 즈음이었나... 한창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었던 때에 친구에게 빌려 플레이했던 소프트맥스사의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은 당시 나에게 큰 센세이션이었다. 당시 JRPG 파랜드택틱스나 파랜드 사가와 같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일본 RPG 게임 시리즈에도 전혀 꿇리지 않는 일러스트와 게임성에 밤을 새 가면서 플레이했던 추억이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속작으로 발매된 템페스트를 거쳐 창세기전3도 친구를 통해 '빌려서'게임을 하다가 어느 명절날 받은 용돈을 털어서 가까운 전자상가에 방문해 내 돈으로 직접 '창세기전3 파트2'를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발매 당시 이런저런 문제점들이 있긴 했지만 창세기전에 대한 매니아층이 이미 두터웠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구입했고 살라딘과 베라모드, 크리스티앙등 창세기전 특유의 세계관에 스며들기 충분했다. 이미 너무도 오래되어버린 게임이라 당시 플레이했던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수라파천무나 진무천지파열과 같은 창세기전을 대표하는 필살기의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물론... 필살기 시전 시간이 길어도 너~무 길어서 자꾸 보다 보면 게임의 흥미를 반감시키기도 했다.(지금 보면 너무 촌스럽다.)

 

이렇게 좋아하던 게임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다보니 자연스레 나의 기억 속에서 잊히게 되었는데 언젠가 집을 정리하다가 정리함에서 그 시절 내가 처음으로 정품으로 구입했던 창세기전3 파트2 패키지를 발견하게 된다. 괜스레 어렸을 적 추억이 떠올라 패키지 박스를 개봉해본다.

 

창세기전3파트2 패키지

내 기억으로는 발매당시 패키지가 금색과 음색으로 발매된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구입했던 것은 은색 피키지. 벌써 20년이 넘는 세월을 머금고 있는 아이답게 곳곳에 얼룩과 찌그러진 흔적이 있지만 왠지 반가운 기분.

 

제품 아래에 적혀있는 시스템 최소사양.

  • CPU : MMX 166 램 32MB
  • CD-ROM : 4배속 이상
  • 인스톨용량 : 500MB
  • 디렉트 X7.0 이상
  • 사운드카드 필수

하하... 시스템 요구사항이 무려 펜티엄 MMX166이다. 정말 다행히도 내가 이 게임을 즐겼을 때 현주컴퓨터에서 구입한 내 인생 첫 컴퓨터에는 CPU가 펜티엄 MMX200을 사용하고 있었고 램도 기존 32MB에서 32MB를 추가로 구입해 64MB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그때는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CD-ROM이 필수. 지금에 비하면 뭐... 비교도 할 수 없지만 당시에는 이 정도 사양이면 이 정도 수준의 게임은 충분히 돌릴 수가 있었다는 이야기. 시스템 사양만 보고도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출시 당시의 패키지 안에는 기본 게임 패키지 박스와 함께 일러스트북이 제공되었다. 사실 창세기전3부터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를 기용하면서 캐릭터 디자인 자체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다. 당시 소년이었던 나의 감성에 이 게임의 일러스트는 소년들의 마음을 뒤 흔들어 놓기 충분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지금에 와서는 이전보다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이 신기할 따름.

 

창세기전3 패키지

패키지도 다른 게임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두껍고 고급진 느낌을 자랑한다.

 

베라모드

몽환적인 느낌의 주인공 베라모드. 아... 게임의 스토리가 생각이 잘 안 나지만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비주얼과 목소리에 유저들이 헷갈리기도 했지만 결국은 예쁜 남자 캐릭터로 판명. 괜히 설레면 안 됨.

 

정말 오랜만에 열어보는 패키지박스...4장의 게임 CD가 들어있는 CD 케이스와 캐릭터 일러스트 카드와 시리얼 넘버가 들어있는 비닐이 들어있다.

 

윈도 95, 98 사용자.... 그래... 그랬었구나... 파트 1을 즐겼던 유저들은 오류가 생기지 않으려면 이 메시지대로 잘 따라 해야 했다.

 

4개의 메인 CD 말고도 창세기전 아레나 라고 하는 별도의 CD가 존재하는데... 나는 이 CD 비닐조차 뜯어본 적이 없다.... 유저들 간의 멀티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이었으려나... 기억이 안 남.

 

창세기전3 파트2

이 케이스에 무려 4장의 게임 CD가 들어있다. 당시 용량이 큰 게임들은 이런 식으로 게임 CD가 제공되었다.

 

DOSC00~04번까지 총 4장의 CD가 들어있고 게임을 이어갈때마다 CD를 바꾸어주어야 했다. 이런 과정이 번거로워서 버추얼CD를 사용하는 유저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 각 CD에 그려진 메인 일러스트가 이 게임을 대표한다고도 할 수 있다.

 

패키지 속에 랜덤으로 들어있는 캐릭터 일러스트 카드. 일련번호가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이벤트나 다른 기능에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파트 2의 메인 주인공 카드를 구하기 위해 패키지를 몇 개 구입한 사람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의 포켓몬빵이랑 다를게 뭐란 말인가...

어쨌든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주디 말고는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없었다.

 

살라딘
크리스티앙 데 메디치

일러스트 북에는 게임을 이끌어가는 메인 캐릭터들의 일러스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컨셉의 일러스트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SF분위기가 가미된 파트2의 살라딘 일러스트보다 고풍있는 파트1의 일러스트가 더 마음에 든다. 그땐 정말 멋있었던 일러스트들인데 지금은...뭔가 시대에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창세기전 일러스트북

게임 속에 등장하지 않는 김형태 일러스트레이터의 별도 컨셉 아트도 감상이 가능한데.. 그 시절 소년 감성으로는 책 속의 그림체들이 너무 야해서 엄마 아빠가 없을 때 몰래 구경한 기억이 있다. 비현실적인 허벅지나 다리, 가슴 크기 등으로 인해 남자들의 관심을 묶어두는 데에는 정말 성공한 듯하다.

 

게임 속 등장하는 기타 캐릭터들의 모습과 간단한 스토리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미 내가 너무 성숙해서인지 이 일러스트들이 그때만큼의 감흥은 전해주지 못했다. 뭔가 잘 그려낸 그림 같으면서도 억지 비율에 억지 설정에 그냥 촌스러운 느낌. 그냥 그 시절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싶은 결과물들이다.

 

오랜만의 만남에 컴퓨터에 게임을 설치해 플레이해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지금의 내 PC에는 CD롬이 장착되어 있지 않다. USB나 외장하드 등만 이용하다 보니 있던 CD롬도 때 내어서 버려버리고 멀티 허브를 설치한 터라... 굳이 20년도 넘은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ODD를 구입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 패키지에 무리가 가지 않게끔 사진만 남겨두고 다시 서랍장 속으로 돌려보냈다. 

 

이 참에 사용하지도 않을 바에야 중고로 저렴하게 팔아 볼까라는 생각으로 중고나라에 검색도 해보았는데 헐... 이럴 수가... 무려 7~8만 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나처럼 어렸을 적 추억이 있는 사람들 간에 거래가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 

 

조만간 이 사진들을 활용해 당근이나 중고나라에 올라 올 수도 있겠다. 게임 플레이는 직접 못해보았지만 어렸을 적 엔딩을 보기 위해 몰래 밤새워 재미있게 플레이하던 생각이 나서 괜히 감성에 젖어보는 오늘이다.

 

썸네일
창세기전3파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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