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와 살이 자동으로 분리되는 거제 옥포 왕뼈해장국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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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옥포 왕뼈랑 돌솥이랑(왕돌이) 내돈내산 후기

거제도에 오래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보지 못한 맛집이 참 많은 것 같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작년부터 안지기님이 극찬하던 거제 옥포동에 위치한 '왕뼈랑 돌솥이랑'이라는 뼈다귀 해장국 전문점인데 우리 가족은 평소에도 뼈다귀 해장국을 아주 좋아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거제도에는 제대로 된 뼈다귀 해장국을 판매하는 곳이 없다. 대부분 프랜차이즈인 데다가 가격은 비싸고 고기의 양은 많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불만인데 이번에 방문한 왕돌이는 그렇지 않았다. 정말 내 스타일의 뼈해장국이었고 분명 다시 방문할 식당임이 분명했다. 내 돈 주고 내가 사 먹은 솔직한 후기 시작한다.

 

거제 왕뼈랑돌솥이랑

식당의 위치는 현지인이 아니고서야 작정하고 찾아가지 않는 이상 찾기 힘든 곳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골목길에 바로 인접하고 있는 것은 장점이다. 주변으로 술집들이 많았는데 낮 시간이라 그런지 코로나 때문인지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상당히 한산했다.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마땅히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주변에 없다는 것. 식당 바로 앞에 한 자리가 있긴 하지만 이 자리가 다른 차로 채워져 있을 경우 주변 골목길에 눈치껏 주차를 해야할 것 같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식당의 이미지는 정말 아는 현지인들만 찾아올 것 만 같은 모습이다.

 

왕벼랑돌솥이랑 실내

식당 내부는 생각외로 넓다. 오후 2시 즈음의 방문이었는데 손님이 1~2팀밖에 없어서 조금 을씨년 스럽기도.. 안지기님도 저번에 왔을 때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 역시 코로나 때문일 수도... 이런 맛집에 손님이 없다니 정말 안타까울 다름이다. 실내는 좌식과 입식 두 가지 방식의 테이블이 존재하기 때문에 편한 타입으로 선택해 앉으면 된다.

 

왕뼈랑돌솥이랑 메뉴판

기본적인 왕뼈해장국의 1인 가격은 9천원이다. 신기했던 것은 돌솥밥과 공기밥 중에 선택이 가능하며 가격은 동일하다는 점. 돌솥밥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15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바쁜 사람들은 공기밥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곳은 감자탕이라는 이름 대신 왕뼈전골과 왕뼈묵은지전골로 판매 중이다. 안지기님말에 따르면 사골곰탕도 제법 먹을 만하다고.

 

내가 방문했을 때가 2022년 2월이었고 3월 1일부터는 전 메뉴의 가격 인상이 있다고 한다. 얼마 즈음 인상할지는 모르지만 내가 먹어본 바로는 어느 정도의 가격 인상도 받아들여질 만했다. 우리 가족은 성인 2명 초등학생 2명인데 총 3개의 왕뼈 해장국+돌솥밥을 주문해본다.

 

기본반찬

아주 기본적인 반찬들. 다른 식당들에 비해서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추가로 주문하지 않아도 땡초, 땡초다대기, 고기 찍어먹는 소스를 제공해준다는 점 정도. 그리고 내 입맛에는 깍두기와 김치의 맛은 다른 국밥 맛집에 비해서는 부족하다. 그래도 김치와 고춧가루의 원산지는 모두 국내산이다.

 

뼈해장국

한꺼번에 도착한 3개의 왕뼈해장국. 부산에서 평소 즐겨먹는 최뼈다구의 비주얼이 생각날 만큼 뼈다귀의 크기가 크고 고기의 양이 많아 보인다. 거제도에서 이런 비주얼의 뼈다귀 해장국을 만날 수 있다니!

 

다른 거 필요 없고 일단 아래의 동영상부터 감상하자. 내가 정말로 놀랬던 것은 대체 고기를 어떻게 삶아내었는지 포스팅의 제목처럼 뼈다귀에 붙어있는 살들이 정말 부드럽게 자동으로 발려진다는 것이었다. 

 

거제 왕돌이 뼈해장국

젓가락으로 고기나 뼈를 집어 들었을 뿐인데 살이 발려지는 것이 보이는가! 나는 정말 진심으로 놀랬다. 지금껏 먹어왔던 뼈해장국들이 다 가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엄청나게 자주 먹었던 최애 뼈해장국 맛집 '최뼈다구'도 이렇게 살이 부드럽게 분리는 되지 않는다. 잘 삶아진 고기 덕분에 이가 좋지 않거나 어린아이들이 먹기에도 정말 좋았다. 

 

뼈와 살이 쉽게 분리된다.

뼈에 붙은 살이 잘게 부서지지 않고 거의 통째로 떨어져 나오다 보니 큼직한 고기를 입안 가득 맛볼 수 있다. 고기의 부드러움은 말할 것도 없다. 기본적으로 국물과 고기의 간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아... 진심으로 거제도에서 지금껏 먹어왔던 뼈해장국과 비교할 수 없다. 정말 최고다.

 

위 동영상에서 스르륵 떨어져 나온 뼈들의 모습. 이런 뼈해장국은 진심 처음이다.

 

고기의 양이 많기 때문에 먹어도 먹어도 자꾸 고기가 나오는 기분. 아이들은 1개의 뼈해장국을 나누어 먹었는데 우리가 먹는 고기를 나누어 주었음에도 배가 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우거지

해장국 안에 들어있는 우거지도 특유의 냄새가 강하게 나지 않았고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먹기 좋다.

 

돌솥밥

그리고 이 식당의 장점인 돌솥밥. 방금 만들어진 돌솥밥인 만큼 밥이 상당히 찰지고 맛나다. 밥을 그릇에 옮겨 담고 돌솥에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는 것은 필수다.

 

고기에 전념하던 아이들에게는 별도의 개인 그릇에 국물과 우거지, 밥을 넣어 말아먹게 했다. 식당 주방 앞에 국자가 있기 때문에 가지고 와서 국물을 퍼면 편하다.

 

계속 나오는 고기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중간쯤 먹었을 때 땡초를 넣어 칼칼한 맛도 느껴본다. 너무 많이 넣었는지 나중에는 매워서 땀이 뻘뻘.

 

오랜만에 한뚝배기클리어

이렇게 만족스럽게 뼈해장국을 먹은 게 언제던가. 항상 프랜차이즈나 서브메뉴로 판매하는 식당의 뼈해장국은 절대 따라오지 못할 맛과 요리사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다. 세상에 거제도에 이렇게 부드럽게 뼈와 살이 분리되는 뼈해장국이 있었다니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원산지

원산지 표시판을 보면 돼지뼈를 제외한 모든 재료들은 국내산을 사용 중이다. 돼재 뼈는 미국산. 국내산이 아닌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수입산 고기로 이 정도면 정말 훌륭하지 않나 싶다.

 

매장 앞에 붙어있던 클린하이 친환경 인증업소 표시판.

 

거두절미하고 오랜 시간 거제도에 살면서 거제도 안에서 이렇게 맛있는 뼈해장국을 먹어본 적이 없다. 나처럼 뼈해장국을 좋아하고 맛집을 찾아다니고 싶은 분들이라면 옥포동에 위치한 왕뼈랑돌솥이랑을 정말 추천한다. 힘든 코로나시기 잘 이겨내고 부디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한다.

 

썸네일
거제 현지인맛집

  • 상호 : 왕뼈랑돌솥이랑
  • 전화번호 : 055-688-3378
  • 주소 : 경남 거제시 옥포대첩로4길 27
  • 영업시간 : 오전10시~밤9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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